1위가 또다시 바뀌었다. 지난 29일(한국시간) 맨체스터시티가 2018-19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번리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리버풀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현재 맨시티의 승점은 92점, 리버풀은 91점이다. 보통은 우승을 하고도 남을 승점이지만, 이번 시즌은 아직도 누가 우승을 차지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번리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리버풀과 우리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다. 승점 100점 우승이 다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95점, 97점으로 2위를 마치는 것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두 팀은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 2위는 두 개의 아픈 타이틀을 갖게 된다. EPL 출범 이후 최초로 승점 90점대가 우승을 하지 못한 경우, 그리고 역대 리그 2위의 최다 승점이다. 지금까지 우승팀이 90점 이상의 승점을 챙긴 경우는 8차례, 역대 최다 2위 승점은 89점이다. 어떤 팀이 기록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자.

#역대 우승 최다 승점
 
 역대 우승 최다 승점

역대 우승 최다 승점 ⓒ 청춘스포츠


1위 맨체스터시티 (100점)

2017-18시즌은 맨시티의, 맨시티에 의한, 맨시티를 위한 시즌이었다. 맨시티는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공격을 퍼부었다. 리그 8라운드만에 29골을 넣었고, 13라운드에 승점 37점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다. 리그 전반기 18승 1무 달성, 22라운드까지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맨시티는 34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으며 최단기간 우승을 달성했다. 더불어 32승 4무 2패의 기록으로 최다 승점, 최다 승, 최다 원정 승, 최다 득점, 최다 연승, 최다 패스 성공, 최초 승점 100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우승이 확정되었을 때 맨시티는 구단 SNS에 "Our Time, Our City"라는 문구를 올리며 역사적인 기록을 자축했다. 

2, 3, 4위에는 첼시가 올라있다. 첼시는 04-05시즌 승점 95점, 16-17시즌 93점, 05-06시즌 92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가 대기록을 세우기 전까지 다수의 기록은 첼시가 가지고 있었다. 04-05시즌 최소 패배(38경기 1패), 최소 실점(38경기 중 25골), 최다 클린시트(25경기)를 기록했고, 16-17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최다 승(38경기 30승), 최다 골득실(+71점), 최장기간 1위(1-38라운드)를 기록했다. 현재는 맨시티가 첼시의 클린시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록을 넘은 상태다. 

그 다음으로는 맨유가 93-94시즌 92점(42경기), 99-00시즌 91점, 08-09시즌 9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아스널 역시 03-04시즌 승점 90점으로 우승했다. 그동안 승점 90점대가 우승을 놓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역대 2위 최다 승점
 
 역대 2위 최다 승점

역대 2위 최다 승점 ⓒ 청춘스포츠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89점)

맨유에게 2011-12시즌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시즌이었다. 초반부터 맨시티와 골득실로 갈려 2위를 달리다가 26라운드에서 다섯 달 만에 승점 1점 차로 리그 1위에 올라섰다. 30라운드부터 승점을 벌리기 시작했고, 32라운드까지 연승을 달리며 8점까지 벌려 놨다. 하지만 위건과의 33라운드 패배를 시작으로 한동안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결국 36라운드에서 맨시티에 패하며 승점이 같아졌고, 골득실에서 밀려 2위로 내려갔다. 

리그 마지막 경기인 38라운드, 맨유는 강등 확정인 선덜랜드와, 맨시티는 강등 탈출이 걸려 있는 퀸즈파크 레인저스와 동시에 경기를 치렀다. 맨유는 전반전 루니의 득점으로 1-0 스코어로 앞서고 있었다. 당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서포터즈의 분위기를 보고 다득점보다는 승리를 지키는 쪽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역시 동시간대 맨시티는 1-2로 끌려가는 중이었다. 맨유의 우승이 거의 확실시 되는 듯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추가시간 5분 동안 2골을 몰아넣으며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5분 사이에 골득실로 우승컵의 주인공이 바뀌며, 맨유에는 뼈아픈 시즌으로 남았다.

2위 역시 맨유(88점)다. 94-95시즌 승점 1점 차로 블랙번에게 우승을 내줬다. 3위에는 86점으로 08-09시즌 리버풀, 16-17시즌 토트넘이 올라있다. 당시 리버풀은 4점차로 맨유에, 토트넘은 역대 3위의 승점(93점)을 기록한 첼시에 우승컵을 내주며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우승,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출전권, 강등 탈출 등 모든 경쟁이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혼돈의 시즌을 겪고 있다. 덕분에 팬들은 흥미진진하게 순위 변동을 지켜보는 중이다. 특히 맨시티와 리버풀 중 한 팀은 역대 2위 최다 승점을 기록하게 되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과연 그 아쉬움의 주인공과 그 팀을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을 팀은 누가 될 것인가. 두 팀은 잔인하지만 역사적인 경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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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신인주
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우승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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