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아스널이 또 패했다. 리그 3경기 연속 3실점 패배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아스널은 28일 오후 8시(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시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경기서 레스터 시티에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20승 6무 10패(승점 66)에 머무르며, 4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리그에서는 크리스탈 팰리스(2-3패), 울버햄턴(1-3패), 레스터 시티(0-3패)에 연달아 패하며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아스널, 초반부터 중원 장악 실패

이날 아스널은 4-4-2 포메이션으로 레스터 시티를 상대했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 투톱으로 나섰고, 미드필드는 알렉스 이워비, 그라니트 자카, 루카스 토레이라, 헨릭 미키타리안이 포진했다. 포백은 세아드 콜라시나츠,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시코드란 무스타피, 에인슬리 매이틀랜드 나일스, 골문은 베른트 레노가 지켰다.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0라운드 아스널과 맨유의 경기. 아스널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선수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아스널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선수(자료사진) ⓒ EPA/연합뉴스

 
초반에는 레스터 시티가 볼 점유율을 높여나갔다. 아스널은 뒤로 물러서며 두 줄 수비를 펼쳤다. 레스터 시티의 초반 공세가 매서웠다. 전반 6분 세트피스에서 해리 매과이어의 헤더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8분 제임스 매디슨이 오픈 찬스에서 시도한 슈팅은 수비수 몸에 맞고 흘러나갔다. 전반 11분에도 유리 틸레망스가 페널티 박스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아스널을 위협했다.

아스널도 전반 22분 한 차례 좋은 기회를 맞았다. 오바메양과 이워비를 거친 패스는 쇄도하던 라카제트에게 전달됐지만 오른발 논스톱 슈팅이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그러나 아스널은 수비에서 많은 공간을 허용하면서 여러 차례 위기를 자초했다. 전반 27분 코너킥에서 윌프레드 은디디의 헤더슛을 레노 골키퍼가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손을 뻗어 선방했다.

전반 30분에도 제이미 바디가 아스널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며 레노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한 공이 골문 위로 떠올랐다. 

전반 34분 아스널의 카운터 어택은 날카로웠다. 라카제트를 거쳐 오바메양의 패스를 받은 이워비의 왼발슛은 다소 무기력했다.

나일스 퇴장, 레스터 시티로 기울어진 경기 흐름

이 경기 승부처는 전반 36분이었다. 전반 36분 매이틀랜드 나일스가 매디슨에게 거친 태클을 범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아스널은 미키타리안을 라이트백으로 내리며 수비에 치중했고, 간신히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전반을 마쳤다.

아스널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워비를 빼고 로랑 코시엘니를 투입해 스리백을 구성했다. 3-4-2 포메이션으로 '선 수비 후 역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11명으로 경기 내내 중원 싸움에서 밀린 아스널이 10명으로 버티는 것은 무리였다. 결국 후반 13분 레스터 시티의 골이 터졌다. 매디슨이 올려준 크로스를 틸레망스가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아스널은 미키타리안, 라카제트를 빼고, 마테오 귀엥두지, 에드워드 은케티아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공격은커녕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후반 28분 틸레망스가 예리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아스널 골문을 노렸고, 후반 29분 히카르두 페레이라, 하비 반스의 연속슛이 레노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함자 추드리의 슛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로축구팀 레스터 시티 FC에서 활약 중인 제임스 매디슨(왼쪽) 선수와 제이미 바디(오른쪽) 선수의 모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로축구팀 레스터 시티 FC에서 활약 중인 제임스 매디슨(왼쪽) 선수와 제이미 바디(오른쪽) 선수의 모습. ⓒ AP/연합뉴스

 
레스터 시티의 파상공세는 후반 41분과 추가시간에 결실을 맺었다. 골키퍼 캐스퍼 슈마이켈이 길게 넘겨준 공을 바디가 쇄도한 뒤 시도한 첫 번째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았지만, 이후 머리로 빈 골문을 향해 밀어넣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도 페레이라의 돌파와 패스에 이은 바디의 마무리로 아스널을 침몰시켰다.

아스널, 수비 조직력 붕괴-최악의 원정 성적

제 아무리 수적인 열세라고 하지만 앞선 전반 35분까지 경기 흐름 역시 레스터 시티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아스널은 볼 점유율과 허리 싸움에서 철저하게 밀렸다. 이날 32.8%의 볼 점유율에 그쳤으며, 슈팅수도 6개를 시도한 반면 레스터 시티에 무려 24개를 허용했다.

아스널은 시즌 내내 수비 조직력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롭 홀딩, 엑토르 베예린 등 주전들의 줄부상이 겹쳤고, 무스타피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남겼다. 또, 에메리 감독은 수비보다 공격 지향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편이다. 아스널은 득점력은 높지만 실점률 또한 높다.
 
 18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경기에서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FC 신임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FC 감독(자료사진) ⓒ AP/연합뉴스

 
아스널은 올 시즌 리그 36경기에서 무려 49실점을 내줬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3골을 헌납하며 패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울버햄턴, 레스터 시티 모두 아스널보다 순위가 낮은 팀이다. 아스널은 이겨야 할 경기에서 너무 많이 패배를 당한 것이다.

원정 성적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다. 홈에서 14승 2무 2패인 반면 원정에서는 6승 4무 8패다. 원정 성적만 놓고 보면 20개 팀 가운데 11위에 불과하며,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단 한 차례뿐이다.

아스널은 자력으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쥘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과연 향후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홈), 번리(원정)전에서 얼마나 많은 승점을 획득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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