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햄슨(201cm·미국)... 2018-2019시즌 독일 여자배구 리그 비스바덴 팀 경기 모습

제니퍼 햄슨(201cm·미국)... 2018-2019시즌 독일 여자배구 리그 비스바덴 팀 경기 모습 ⓒ 비스바덴

 
불과 2년 전까지 미국 여자 프로농구(WNBA)에서 활약했던 선수가 한국 여자 프로배구 트라이아웃(공개 선발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선수는 제니퍼 햄슨(Jennifer Hamson·미국)이다. 1992년 1월생인 그는 신장이 201cm로 초장신 라이트 공격수다.

햄슨은 이번 여자배구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자 49명 중 6개 국내 프로구단 감독들이 매긴 '사전 평가 점수'에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문은 2개 구단이 햄슨에게 '1위 점수'를 주었다는 점이다.

현행 트라이아웃 규정에 따르면, 여자배구의 경우 프로구단이 사전 평가에서 1위로 점수를 준 선수는 전체 순위와 상관없이 한국배구연맹(KOVO)이 무조건 초청자 명단(30명)에 포함시켜야 한다. 남자배구는 구단별로 1위와 2위 선수까지 KOVO가 의무적으로 초청자 명단(30명)에 포함시킨다.

때문에 구단이 사전 평가에서 1위 점수를 준 선수는 해당 구단이 그 선수의 기량과 몸 상태를 보고 싶으니 꼭 초청해 달라는 걸 의미한다. 2개 구단이 햄슨을 주의 깊게 보겠다고 한 셈이다.

이번 여자배구 트라이아웃 신청자 중 각 구단으로부터 1위 점수를 받은 선수는 총 4명이다. 사전 평가 점수 전체 1위인 디우프(26세·202cm·이탈리아)와 5위 햄슨이 각각 2개 구단으로부터 1위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7위 프레스코(28세·195cm·아르헨티나), 16위 사만다 미들본(29세·186cm·미국)이 각각 1개 구단으로부터 1위 점수를 받았다. 프레스코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전 라이트로 활약했다. 미들본은 2016년 V리그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지명됐으나, 개인 사정으로 입단을 포기한 바 있다.

대학 시절, 농구-배구 다 잘하는 유망주... WNBA 활약, 기대 못미쳐
 
 제니퍼 햄슨(가운데 5번)... 2017시즌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인디애나 피버 팀 경기 모습

제니퍼 햄슨(가운데 5번)... 2017시즌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인디애나 피버 팀 경기 모습 ⓒ 인디애나 피버

  
햄슨의 경력 중에 단연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미국 여자 프로농구(WNBA)에서 농구 선수로 활약하다 지난 시즌에 독일 여자 프로배구 리그에서 배구 선수로 뛰었다는 점이다.

햄슨은 2015시즌과 2017시즌에 WNBA 팀에서 프로농구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8-2019시즌에는 독일 여자 프로배구 리그(분데스리가)에서 배구 선수로 활약했다.

햄슨은 미국 브리검영 대학교(BYU) 시절부터 농구와 배구 선수를 병행했다. 미국의 대학 배구와 대학 농구 리그 일정에 따라 여름과 가을은 배구 선수로 뛰고, 겨울부터 봄까지는 농구 선수로 뛰었다.

대학 시절에는 두 종목 모두 좋은 활약을 했고,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였다. 브리검영대 농구 팀에서 2010~2011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활약하며 팀 내 득점 상위권을 기록했다. 2013~2014시즌에는 팀 내 득점 1위로 주 득점원 역할을 했다. 35경기에 출전해 총 621득점, 평균득점 17.7점을 기록했다.

또한 브리검영대 배구 팀에서도 2010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주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2011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팀 내에서 압도적 득점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2시즌과 2014시즌에는 V리그 GS칼텍스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던 알렉사 그레이(25세·187cm)와 팀 동료로 함께 뛰었다. 당시 햄슨이 후배인 알렉사보다 득점력이 더 높은 주 공격수였다.

알렉사는 2016년 4월 V리그 트라이아웃에서 5순위로 GS칼텍스에 지명됐다. 레프트 공격수인 알렉사는 2016-2017시즌 V리그에서 득점 부문 전체 2위, 공격성공률 3위, 시간차공격 1위, 오픈공격 3위, 후위공격 3위의 기록을 남겼다.

국내 2개 구단, 1위 점수 준 이유는

대학 시절 농구와 배구 선수를 병행했던 햄슨은 2014년 4월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Los Angeles Sparks) 팀에 지명됐다.

2015시즌부터 WNBA 선수로 활약하기 시작했고, 2017시즌에는 인디애나 피버(Indiana Fever) 팀으로 이적했다. 햄슨은 2017시즌까지 WNBA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WNBA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주로 교체 멤버로 뛰었고 팀 내 활약상도 적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독일 여자배구 리그의 비스바덴 팀에 입단해 프로배구 선수로 활약했다. 2018-2019시즌 독일 리그에서 활약은 준수했다. 팀의 주 공격수 역할을 하며, 독일 리그 득점 부문 전체 11위를 기록했다.

초장신임에도 몸놀림이 좋은 편이고, 타점 높은 공격이 강점이었다. 그러나 공격의 파괴력과 테크닉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A프로구단 감독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햄슨이 2개 구단으로 1위 점수를 받은 이유에 대해 좋은 신체 조건과 V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햄슨이 일단 신장이 201cm로 높이에서 국내 선수보다 월등히 높다"며 "장신과 파워를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국내 프로팀에서 비시즌 동안 잘 단련시키면 V리그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겨울 V리그에서 활약할 2019-2020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최종 드래프트는 여자배구는 한국 시간으로 5월 4일 오전 7시 30에 실시한다. 남자배구 드래프트는 5월 10일 오전 7시 30분에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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