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의 희생양이 되었던 한화 이글스가 충격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2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외국인 투수 맥과이어에 9이닝 동안 2개의 사사구만을 얻어내며 무안타 무득점에 허덕여 노히트 노런의 제물이 되었다. 이날 한화는 안방에서 삼성에 0-16으로 참패했다.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 시리즈에 성공하고도 마지막 경기에 노히트 참패를 당하는 바람에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다. 

다행히 한화는 23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어 이틀의 재정비 시간을 벌었다. 2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에 연장 11회 끝에 김회성의 끝내기 안타로 5-4 재역전승을 거둔 한화는 노히트 노런 패배의 악몽을 잊을 수 있게 되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한화 한용덕 감독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한화 한용덕 감독 ⓒ 한화 이글스

 
시즌 초반 한화의 행보는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24일 현재 12승 14패 승률 0.462로 6위다. 5할 승률에서 2승이 모자란다. 5위 키움 히어로즈에는 2.5경기차로 뒤져 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올 시즌 한화의 팀 컬러는 지난해와 상이하다. 2018년 한화는 타선이 취약한 대신 불펜이 매우 강력했다. 한화 타선은 팀 타율 0.275로 8위, 홈런 151개로 7위, OPS(출루율 + 장타율) 0.763으로 9위로 대부분의 지표가 하위권이었다. 반면 한화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28, 피OPS(출루율 + 장타율) 0.749로 모두 1위였다. KBO리그를 휩쓸었던 타고투저에 역행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팀 컬러였다. 

올해 한화는 타선은 기대 이상의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팀 타율 0.272로 4위, 홈런 19개로 6위, OPS 0.751로 4위다. 타율과 OPS의 리그 순위가 지난해보다 개선되었다. 
 
 시즌 초반 맹타를 자랑하고 있는 한화 정은원

시즌 초반 맹타를 자랑하고 있는 한화 정은원 ⓒ 한화 이글스

 
한화 타선의 변화는 기존의 간판 타자가 아닌 새 얼굴이 주도하고 있다. 정은원은 타율 0.340 2홈런 19타점 OPS 0.882로 '2년차 징크스'를 비웃듯 맹타를 자랑하고 있다. 그는 24일 경기에서 3-4로 뒤진 8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려 재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재훈은 최근 다소 주춤하지만 타율 0.308 2홈런 12타점 OPS 0.936으로 분발해 '수비형 포수'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있다. 그는 24일 경기에는 4회말 3-1로 리드하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정은원과 최재훈의 각성은 이용규의 전력 외 방침과 정근우의 부진 및 2군행을 상쇄하고 있다. 

한편 한화의 불펜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3.36으로 2위, 피OPS 0.709로 4위다. 지난해 평균자책점과 피OPS 모두 1위를 질주하던 모습에 비하면 다소 처진 감이 있다. 
 
 최근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온 한화 송은범

최근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온 한화 송은범 ⓒ 한화 이글스

 
지난해 68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최다 경기 등판 팀 내 2위이자 리그 5위를 기록했던 송은범이 올해는 승리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하다. 그는 4월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23일에 복귀했다. 

지난해 63경기에 구원 등판했던 셋업맨 이태양은 올해 국내 선발진의 누수를 메우기 위해 선발 투수로 전향했다. 지난해 한화 불펜을 지탱했던 두 개의 축 중 한 명은 부진하고 한 명은 불펜을 떠났다.     

한화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특별한 선수 보강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수 팀 컬러의 변화는 독특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시즌 초반 5할 승률에 부족한 가운데 대승과 대패가 엇갈리는 공수 엇박자가 노출되는 것이 사실이다. 한화가 강해진 타선을 앞세우며 불펜이 제 모습을 되찾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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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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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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