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영국 런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FC와의 UEFA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토트넘 홋스퍼 FC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9일 영국 런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FC와의 UEFA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토트넘 홋스퍼 FC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18일(한국 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맨체스터 시티FC와 토트넘 홋스퍼FC와의 경기에서는 챔피언스 리그 역사에 남을 명승부가 펼쳐졌다. 토트넘은 맨시티를 꺾고 4강에 극적으로 진출했다.

이날 두 팀은 초반 난타전, 손흥민 2골, 경기를 바꾼 VAR 판정 등 수많은 이슈들을 생산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즐겁게 했다. 토트넘은 유벤투스를 꺾은 아약스와 4강 대결을 치른다. 아약스는 이번 시즌 유럽에서 가장 재밌는 축구를 하는 팀이고, 토트넘은 전술가 포체티노 감독 아래서 다채로운 축구를 펼치는 팀이다. 재밌는 대결이 될 것이다.
 
​비록 손흥민이 4강 1차전에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지만, 아약스와 토트넘의 대결이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과거 아약스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4명이 친정팀과 챔피언스리그 4강 경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4명은 바로 토비 알더르베이럴트, 얀 베르통언, 크리스티안 에릭센, 다빈손 산체스이다.
 
우선 토비 알더르베일럴트는 2004년 아약스 유스로 입단해, 2009년 본격 주전으로 도약했다. 오른쪽 풀백과 센터백을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이었고 롱패스 능력과 수비적인 능력, 피지컬 또한 좋아서 유럽 빅클럽들이 그를 향해 눈독을 들였다. 알더르베이럴트보다 더 주목받은 선수가 있었는데 그와 같은 수비라인을 구성했던 얀 베르통언이다. 베르통언은 2008년 주전으로 도약했고 알더르베이럴트와 찰떡궁합을 과시하면서 아약스 수비진을 전두지 휘하였다. 킥 능력은 미드필더와 다름이 없었고 다양한 전술 활용도를 지닌 데다가 수비 능력은 어린 나이임에도 노련했다.
 
​두 명의 젊은 벨기에 수비 듀오는 아약스 수비진을 이끌며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고 그중 베르통언은 아약스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1-2012 시즌 네덜란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 받는다. 벨기에 수비 듀오와 더불어 공격진에서 덴마크의 마술사라 불린 어린 에이스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다. 에릭센은 2008년 아약스에 입단해, 마법 같은 드리블 능력과 패스 능력을 선보였고 단숨에 아약스 에이스로 우뚝 올라서게 된다.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를 뽑을 때, 에릭센은 어김없이 상위권에 올랐고 덴마크를 넘어, 유럽이 기대하는 재목이 되었다.
 
​아약스의 유망주들이 쏟아진 몇 년 뒤, 아약스는 콜롬비아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에서 활약하는 1996년생의 어린 중앙 수비수를 주시했고 그를 영입했다. 그가 바로 다빈손 산체스이다. 수비수임에도 공격수와 다름없는 빠른 속도로 자랑하고 타고난 피지컬로 상대 공격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6년 영입된 다빈손 산체스는 리그에서도 주전으로 나서며 활약했는데, 특히 유로파리그에서 주목할만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유로파리그 준우승까지 이끌었다.
   
​아약스에서 활약 후, 토비 알더르베이럴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고딘-미란다와의 주전 경쟁에서 패배했고 간간이 오른쪽 풀백으로 나섰지만 활약이 미진했다. 사우스햄튼으로 임대를 간 알더르베이럴트는 아약스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고 2015년, 사우스햄튼에서의 활약을 주목한 토트넘이 그를 영입했다. 그때부터 주전으로 도약한 알더르베이럴트의 수비 짝꿍은 놀랍게도 아약스에서 듀오로써 활약했던 얀 베르통언이었다.
 
아약스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여러 빅클럽들이 베르통언을 눈독 들였지만 베르통언 결국 2012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첫 시즌 놀라운 활약으로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지만 그 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을 이겨내고 수비 능력을 키운 데다가 알더르베이럴트의 합류로 안정감까지 되찾게 되며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우뚝 서게 되었다.
 
​에릭센 또한 아약스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여러 클럽이 에릭센을 노렸지만 2013년에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초반에는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킥 능력과 패스 능력을 과시하면서 어린 시절 재능을 그대로 뽐냈고, 덴마크-아약스에 이어 토트넘의 에이스,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현재까지 활약 중이다. 토트넘에서 활약이 너무 뛰어나고 아직 92년생밖에 되지 않아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여러 빅클럽 등과 연결이 되고 있는 중이다.
 
​다빈손 산체스는 단 한 시즌 아약스에서 활약하고 2017년에 토트넘으로 이적하게 된다. 4200만 유로를 기록하며 토트넘 최고 이적료를 갱신한 다빈손 산체스는 후보일 뿐이라는 비판을 뒤로하고 베르통언, 알더르베이럴트와 함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불신을 종식시켰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잔실수가 많아졌고 피지컬, 스피드도 아약스 시절만큼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높긴 하지만, 영입했을 때의 기대감-영입 초반 활약에 비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아약스는 토트넘과의 4강 대결이 확정된 후, 위의 사진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그들과의 대결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아약스에서 어린 시절 뛰어난 활약을 하며 토트넘까지 와서 전성기를 구사하고 있는 네 선수가 친정팀과 결승행 티켓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한국 시간으로 5월 1일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1차전이 펼쳐지고, 5월 8일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2차전이 펼쳐진다.
 
​단순히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다크호스 두 팀인 아약스와 토트넘의 대결이란 것 자체도 기대되지만, 토트넘에 있는 아약스 4인방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고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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