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 도합 7골이 터진 경기에서 손흥민이 2골을 기록했다. 역대급 경기로 평가될 이날 경기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토트넘 홋스퍼(아래 토트넘)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와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4강 진출을 얻어냈다. 토트넘은 2차전에서 3-4로 패했으나 1·2차전 합산 스코어 4-4,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하여 4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지난 1961-62 시즌 유로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에서 준결승에 오른 이후 무려 57년 만에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전반부터 시작된 골 폭풍

경기는 전반전 시작부터 양 팀 모두 골 폭풍을 일으켰다. 전반 4분 맨시티 라힘 스털링의 선제골에 이어서 7분과 10분 토트넘의 손흥민이 동점과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1분 뒤에는 베르나르두 실바가 득점하며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쉴 새 없이 골이 터져나오면서 누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날아오른 손흥민'... 토트넘 챔스 4강행 견인 손흥민(토트넘)이 1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팀의 첫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이 이날 멀티골 활약을 펼친 토트넘은 맨시티를 따돌리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 '날아오른 손흥민'... 토트넘 챔스 4강행 견인 손흥민(토트넘)이 1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팀의 첫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이 이날 멀티골 활약을 펼친 토트넘은 맨시티를 따돌리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 AP/연합뉴스

 
이후 홈팀 맨시티가 기세를 잡아 전반 21분 스털링의 재역전골이 나오면서 토트넘은 쫓기는 형세가 됐다. 하지만 1-2차전 골을 합산하면 원정 다득점 규칙으로 아직까지는 토트넘이 4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설상가상 무사 시소코가 경기 도중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가 발생했다. 부상 변수가 발생한 상황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시켰고 전반전은 2-3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 들어서 토트넘은 전반과 같은 전형으로 나왔으나 전방 압박의 라인을 낮추면서 맨시티가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결국 후반 14분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두 골 차로 벌리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세가 역전된 맨시티는 다비드 실바를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인 페르난지뉴를 투입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나갔다.

토트넘에 유리하지 않았던 상황, 손흥민-요렌테가 4강 진출 견인

더 큰 문제는 맨시티 벤치에 르로이 사네, 리야드 마레즈, 가브리엘 제주스와 같은 주전급인 교체 멤버가 대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맨시티가 더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토트넘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사면초가에 빠진 격이었다.

반면 토트넘은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 영입 자체가 없었고 부상자 명단에 해리 케인, 해리 윙크스, 에릭 다이어, 세르주 오리에, 에릭 라멜라까지 모두 제외됐다. 이날 벤치에는 벤 데이비스, 다빈손 산체스, 올리버 스킵, 카일 워커-피터스로 유스 선수와 수비 전문 선수들로 구성되어 마땅한 교체 자원이 없었다.
 
 2019년 4월 18일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토트넘의 요렌테(왼쪽)와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두 선수의 골로 토트넘은 합산 스코어 4-4(원정 다득점 원칙)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 4월 18일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토트넘의 요렌테(왼쪽)와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두 선수의 골로 토트넘은 합산 스코어 4-4(원정 다득점 원칙)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 EPA/연합뉴스

 
그러나 토트넘은 기적처럼 세트피스에서 요렌테 몸에 맞고 골망을 흔드는 행운의 득점이 나왔다. 4강 불씨를 살려낸 토트넘은 루카스 모우라와 대니 로즈를 빼고 데이비스와 산체스를 연이어 투입하며 완전히 수비적으로 잠궜다. 맨시티 역시 사네 카드를 사용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얇은 스쿼드로 힘겨운 사투를 견뎌낸 토트넘이 2차전은 3-4로 졌지만 합산 스코어 4-4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에 진출한 토트넘의 중심에는 손흥민 선수가 있었다.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로 지난 8강 1차전 결승골, 이날 멀티골까지 터뜨렸다. 일부 축구팬들이 말하는 '케없손왕'이라는 표현처럼, 케인 없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그야말로 왕이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경고를 받은 손흥민은 경고 누적으로 인해 다음 4강 상대인 아약스와 1차전에서 뛰지 못한다. 더불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버텨준 시소코마저 쓰러진 토트넘은 리그 일정에서 또다시 맨시티를 만나는 부담감을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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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홋스퍼 맨체스터시티 유럽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손흥민 에티하드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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