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염기훈이 17일 열린 FA컵 포항과의 32강 전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삼성 염기훈이 17일 열린 FA컵 포항과의 32강 전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이하 수원)과 포항스틸러스(이하 포항)의 '2019 KEB하나은행 FA컵' 32강 맞대결에서 수원이 포항을 1-0으로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양 팀의 대전은 90분 경기동안 팽팽한 접전이었다. 현재 수원은 K리그1(클래식)에서 2승2무3패로 리그순위 8위를 기록하고 있고 포항은 2승1무4패로 9위에 올라있다. 이 같은 저조한 전적과 리그 성적으로 양 팀은 FA컵 우승 도전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이에 수원은 골키퍼 노동건(28)을 비롯 염기훈(36), 홍철(29) 등 주전급을 총 투입 홈(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반면 포항도 용병 데이비드(30.브라질)를 선봉장으로 완델손(30.브라질)과 김지민(26)을 스리톱으로 하는 4-3-3 전술을 가동 수원을 제물로 16강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경기는 의욕만 앞선 채 양팀 모두 실속없는 플레이로 일관했다.

무리한 몸싸움으로 플레이의 리듬을 살릴 수 없었고 또한 부정확한 패스와 크로스로 효과적인 플레이 구사는 '언감생심'이었다. 물론 이 같은 경기 상황에서 볼 점유율면에서는 전반 수원이 근소하게 포항을 앞섰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먼 빈공이었다. FA컵은 패배 뒤에 더 이상 경기가 없는 단판승부다. 이에 물론 강한 승부욕이 필요하다. 하지만 승부욕도 플레이의 과정이 효율적이고도 효과적이어야만 궁극적인 승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이 점에 전반 수원에게 볼 점유율을 내줬던 포항도 후반 중반까지 경기를 지배하며 파상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수원과 다를 바 없는 비효율적인 플레이로 단 두 번 유효 슈팅을 시도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저조한 경기 내용은 수원의 투톱을 형성했던  타가트(26.호주)와 후반에 기용된 데얀(38.몬테네그로)의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마찬가지로 포항의 해결사 역할을 책임졌던 데이비드와 완델손의 졸전이 원인이었다. 이는 곧 이들이  자기 몫을 해주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실속없는 플레이로 지루하게 공방전을 펼치던 경기에 한 순간 변수로 인하여 승부의 희비가 엇갈렸다. 후반 35분 수원은 홍철의 왼쪽 크로스가 포항의 전민광(26)의 팔에 맞으면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베테랑 염기훈이 왼발로 깔끔하게 마무리 2016년부터 4년 연속 FA컵 16강 진출 쾌거를 이루며, 역대 4차례 대한축구협회(KFA) FA컵 최다 우승팀으로서 체면을 세웠다.

결정력 향상은 수원의 과제

수원과 포항의 맞대결에 몇 가지 이슈로 관심을 모았다. 이는 역대 FA컵 최다 우승팀은 물론  FA컵 통산 상대전적 1승 1무 1패와 더불어 K리그1에서도 나란히 8, 9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이슈에서 FA컵 균형은 완전히 수원으로 기울었다. 이로서 수원은 리그 포함 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고, 포항은 들쭉 날쭉한 승부 결과를 보여주며 불안함을 더하고 있다.

수원은 지난 K리그1 7라운드 대구 FC전부터 3-5-2 스리백 전술로 2경기(총 4경기) 역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수원에게 강한 승부욕과 함께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다. 한편으로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며 중원에서 활발한 플레이를 펼친 사리치의 활약은 수원에게 더 큰 기대를 갖게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역습에서의 투박함과 결정력 부족 그리고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과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리더의 부재는 팀 전력 향상에 아킬레스로 대두된다.

반면 수원에게 밀리지 않았던 포항은 전술적인 면에서 이렇다할 특징을 보여주지 못한 채 투지만으로 경기를 소화하는 면만을 보여주며 미드필더와 공격라인간의 연계플레이가 월활하지 않아 공격은 단순했고 또한 볼 점유 상태에서도 경기 흐름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는 단점을 노출했다. 결국 이는 예측할 수 없는 경기력으로 이어지며 급기야 패배의 고배를 마시면서 리그포함 원정 4연패에 빠지고말았다.

FA컵 32강전 4라운드는 K리그1 12개 팀과 K리그2 4팀, 내셔널리그 6팀, K3리그 6팀, 대학 4팀이 격돌하여 현재 K리그1 1, 2, 3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 FC 서울이 전북현대가 하부리그 소속 팀에게 줄줄이 덜미를 잡혀 탈락하는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고 디펜딩 챔피언 대구 FC는 살아남아 K리그1 6개팀, K리그2(챌린지) 3개팀, K리그3 3개팀, 내셔널리그 4개팀과 함께 16강전 부터 본격적인 FA컵 우승 도전을 위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2019 KEB하나은행 FA CUP 32강전 결과

강원 FC 3-2 FC서울
경남FC 2-1 포천 시민축구단(K3리그)
대구 FC 2-1 수원 FC(K리그2 )
상주 상무 0(10 TK 9)0 성남 FC
수원 삼성 1-0 포항스틸러스
울산 현대 0-2 코레일(내셔널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0-1 청주 FC(K3리그)
전북 현대 0-1 FC 안양(K리그2 )
제주 유나이티드 1(4 TK 2)1 강릉시청(내셔널리그)
광주 FC(K리그2 ) 2(4 TK 3)2 경북 안동과학대
서울 이랜드FC(K리그2 ) 1-0 광주 호남대
경주 한국수력원자력(내셔널리그) 2-1 김포 시민축구단(K3리그)
파주 시민축구단(K3리그) 2-0 단국대
창원시청(내셔널리그) 2-1 영남대
화성 FC(K3리그) 5-2 양평 FC(K3리그)
천안시청(내셔널리그) 1-0 목포시청(내셔널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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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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