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인 유벤투스와 아약스의 경기가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아약스가 2차전에서 유벤투스를 상대로 2-1로 꺾는 이변이 연출됐다.
 
 2019년 4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아약스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아약스의 마티아스 데 리흐트(왼쪽)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동료 타디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9년 4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아약스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아약스의 마티아스 데 리흐트(왼쪽)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동료 타디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은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전면전을 예고했다. 아약스는 부상으로 알려진 프랭키 데 용이 선발에 복귀해 한숨을 돌렸고, 유벤투스는 만주키치가 빠져서 아쉬웠지만 디발라로 공백을 메웠다.
 
유벤투스는 4-3-3 대형으로 호날두-디발라-베르나르데스키가 공격진을 구성하고 중원에 마투이디-피야니치-엠레찬이 위치했다. 수비진은 알렉스 산드로-보누치-루가니-데실리오가 구성했고 골키퍼는 슈제츠니가 출격했다.
 
아약스는 4-3-3 대형으로 공격진에 네레스-타디치-지예흐가 위치했고 중원에 반더베이크-프랭키 데용-쇠네가 나섰다. 수비진은 마즈라위-블린트-데 리흐트-벨트만이 구성했으며 골키퍼는 오나나가 출격했다.
 
유벤투스의 단단한 수비, 고전하는 아약스
 
​유벤투스는 초반부터 아약스를 압박 수비하였다. 1차전에서는 아약스의 스위칭 공격, 네레스와 지예흐의 측면 공격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측면으로 가는 공을 알렉스 산드로, 데실리오를 비롯한 풀백들이 강하게 차단하면서 아약스의 공세를 막았다. 유벤투스는 수비 시에 디발라-호날두가 투톱을 구성하고 마투이디-피야니치-엠레찬-베르나르데스키로 중원을 구성하는 4-4-2 같은 모습을 구성했다.
 
​4-4-2 대형을 구축하면서 측면의 숫자를 강화해 아약스 측면 공세를 막을 수 있었고 엠레 찬과 베르나르데스키가 적극적으로 압박하면서 후방 빌드업까지 방해했다. 1차전과 달리 더욱 단단해지고 조직적인 모습을 보인 유벤투스에 아약스는 초반 고전했다. 공격진까지 공이 도달되지 않으며 특유의 스위칭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고 전진 압박도 번번이 실패해 유벤투스에 공격을 허용했다. 또한 마즈라위가 초반 부상을 당해 싱그라벤이 투입되는 변수도 있었다.
 
​아약스는 수비 시에 중원에 선수들 간격을 좁게 유지했고 유벤투스의 공세를 막았다. 뒤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올라가 강하게 압박을 하였는데 사실상 전면전, 즉 압박에 압박을 놓는 맞대응을 선택한 것이다. 팽팽한 대결 속에서 호날두가 동물적인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코너킥을 머리에 맞혔고 아약스의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유벤투스의 선제골 이후, 아약스는 경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유벤투스의 수비는 두터웠고 공격진들끼리 자리를 바꿔가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유벤투스 1차 압박에 의해 차단되면서 공이 앞으로 전개되지 않았고 공격을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제대로 된 기회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반 더 베이크가 라인을 완벽히 부수며 침투에 성공했고 득점을 기록하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회를 살린 아약스 때문에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어느 팀도 물러나지 않고 대립하였다. 유벤투스는 디발라가 막히자 공격시에 디발라를 측면으로 보내고 마투이디, 베르나르데스키가 대각선으로 침투해들어가면서 자유롭게 공격을 풀어갔다. 아약스는 선수단 간격을 좁게 유지한 뒤 유벤투스의 전개를 방해했고 네레스, 지예흐가 공을 잡고 밀고 들어가며 기회를 노렸다. 팽팽한 대립 속에서 전반전은 종료되었다.
    
아약스의 후반전 공습, 믿기 힘들 정도의 압박과 경기력
 
​후반전 시작과 함께, 아약스는 전반보다 더 많은 활동량으로 유벤투스를 밀어붙였다. 전반전에는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가 후반전에 힘을 쏟아붓는 것이 에릭 텐 하그 감독의 의도인 것처럼 보였다. 아약스의 전투적인 압박, 공간을 파고드는 공격에 유벤투스는 당황하였고 아약스는 매섭게 몰아붙였다.
 
중심은 반더 베이크였다. 뒤는 데 용과 쇠네가 버텨주고 앞쪽에서 반더 베이크가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반더 베이크는 공간을 빠져나가고 빈 공간을 메우면서 지속적인 중앙 연계를 했고 아약스는 중앙으로 밀집하여서 유벤투스를 수비를 지속적으로 흔들었다. 네레스와 지예흐가 수시로 위치를 바꾸고 쇠네가 올라와 양질의 패스를 중앙으로 공급하였다. 아약스는 공세 속에서 데 리흐트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골을 터뜨리면서 2-1을 만들었고 아약스가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되었다.
 
​실점 전에 공격을 풀기 위해 주앙 칸셀루를 투입한 유벤투스는 실점 후에, 엠레 찬을 3백으로 세우는 전술을 사용했다. UCL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알레그리가 맹공을 퍼붓기 위해 구축한 대형과 같았다. 또한 모이스 켄을 투입하여서 공격을 강화한 유벤투스는 켄과 칸셀루, 베르나르데스키가 측면과 중앙에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전방에 호날두에게 공을 공급하려고 했으나 아약스 수비의 압박과 빠른 역습에 유벤투스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베르나르데스키의 공격이 아쉬웠던 알레그리 감독은 벤탄쿠르를 급하게 투입하면서 또 하나의 변화를 가져가지만 지나치게 공격이 앞으로 쏠리면서 아약스에 역습을 허용했다. 자유로운 연계 속에서 네레스가 연속해서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기회를 놓친 아약스였다. 에릭 텐 하그 감독은 훈텔라르를 투입하였고 훈텔라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리며 수비에 집중했다. 유벤투스는 공세를 이어갔지만 제대로 찬스를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아약스 수비는 전투적이었고 정확했으며 단단했다.
    
​결국 아약스가 2차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두며 합계 스코어 3-2로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데 이어, 세계 최고의 선수인 호날두를 보유한 강호 유벤투스마저 8강에서 잡았다. 

​돌풍의 팀 아약스는 내친 김에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 모나코가 4강에 올랐을 때보다 더 좋은 분위기를 뿜고 있다. 조직력부터 득점력, 정신력, 패기까지 뭐하나 빠지는 게 없는 아약스가 반란의 종지부를 우승으로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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