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를 당하며 기세가 꺾였던 롯데 자이언츠가 원정 경기에서 연패를 끊고 완승을 거뒀다.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7-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인은 선발 김원중의 호투였다. 김원중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뽐냈다. 패스트볼은 물론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며 LG 타선을 농락해 두 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30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롯데 김원중

30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롯데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은 롯데가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1, 2루 첫 번째 위기에서 채은성을 좌익수 플라이 처리했다. 3회말에는 선두 타자 정주현에 내야 안타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상위 타선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워 실점을 막아냈다. 6회말 선두 타자 이천웅에 볼넷을 내줬지만 오지환과 김현수를 포크볼로 연속 삼진, 조셉을 1루수 땅볼 처리해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날 경기가 악천후 속에서 펼쳐졌다는 점이다. 경기 직전 우박으로 인해 10분 늦게 오후 5시 10분에 경기가 시작되었다. 김원중이 마운드에 있었던 3회말 무사 1루 이천웅 타석 직전에는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강풍으로 인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지만 김원중은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켜 실점하지 않았다. 롯데 양상문 감독도 경기 종료 후 "궂은 날씨 속에서 (김원중이) 선발로 제 역할을 잘 해줬다"며 칭찬했다.  

▲ 롯데 김원중 프로 통산 주요 기록
 
 롯데 김원중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김원중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3연패 기간 동안 롯데는 선발진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는커녕 6이닝을 소화한 선발 투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김원중은 6이닝 무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로 선발승을 신고했다. 6회말까지 87구에 불과해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지만 롯데가 7-0으로 크게 앞선 가운데 악천후 속에서 김원중이 무리를 할 필요는 없었다. 

김원중은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409로 좋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등판한 2경기에서 팀은 모두 승리했다. 

올 시즌 김원중은 자신의 껍질을 깨뜨린 듯 고질적인 제구 약점에서 벗어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그는 9이닝 당 평균 볼넷이 2016년 4.70개, 2017년 4.77개로 좋지 않았다. 볼넷을 남발하니 위기를 자초하며 투구 수가 불어나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2경기에서 9이닝 당 평균 볼넷을 1.59개로 크게 줄였다. 
 
 고질적 제구 약점을 보완한 롯데 김원중

고질적 제구 약점을 보완한 롯데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의 호투는 롯데 선발진에 한 줄기 빛과 같다. 롯데는 노경은이 FA 협상 결렬로 이탈한 가운데 박세웅이 팔꿈치 뼛조각 재활 중이라 선발진에 누수가 크다. 이 같은 와중에 양상문 감독은 4선발로 불펜 요원 출신 장시환을 낙점했고 5선발로는 2명의 투수를 1+1으로 기용하는 고육지책을 꺼내들었다. 이들이 등판한 27일과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4-23, 7-12로 참패해 롯데의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하지만 김원중이 30일 경기에서 호투하며 '연패 스토퍼'를 자임해 롯데는 반전의 여지를 만들었다. 김원중이 롯데의 국내 에이스로서 한 축을 맡아준다면 4선발 및 5선발에 대한 근심도 잦아들 수 있다. 김원중이 시즌 초반의 좋은 페이스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데뷔 첫 10승 고지를 넘어서 롯데의 국내 선발 에이스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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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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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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