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쇼미더머니 777>에서 세미파이널까지 진출하며 호평을 얻은 래퍼 pH-1(피에이치원)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자신만의 음악색을 펼쳐보인다. 13곡이 실린 정규 1집 < HALO(헤일로) >는, 그가 속한 하이어뮤직의 수장 박재범을 비롯해 더콰이엇, 팔로알토 등 굵직한 래퍼들의 피처링으로 완성됐다.

pH-1의 새 앨범 쇼케이스가 28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렸다. 

더블 타이틀곡 'Like me', 'Malibu(말리부)'
 
pH-1 pH-1이 첫 번째 정규앨범 <헤일로>를 발매했다.

▲ pH-1 pH-1이 첫 번째 정규앨범 <헤일로>를 발매했다. ⓒ 하이어뮤직

  
pH-1은 일단 앨범명 < HALO(헤일로) >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헤일로'는 원래 성스러운 사람들의 머리 뒤로 그렸던 후광이란 뜻의 단어다. 그런데 pH-1은 이 단어를 개인적인 의미의 약자로써 썼다. 집에서 혼자 불 꺼놓고 있기를 좋아하는 '집돌이' pH-1은 'Home Alone Lights Out'이라며 약자를 소개했다. 집에 혼자 있으면 곡 작업을 하거나 넷플릭스를 켜놓고 하루 종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이번 타이틀곡은 'Like me'와 'Malibu(말리부)'로, 더블 타이틀이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노래인데, "'라이크 미'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호불호가 없을 스타일이고, '말리부'는 진한 랩송"이라고 소개했다. 이렇게 상반되는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pH-1'은 "제 안에도 대중적인 것을 하고 싶은 마음과 힙합 색깔이 진한 것을 하고 싶은 두 가지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앨범의 수록곡 중 'OLAF', 'NEVER GIVE UP', 'PUSH ME'에 특히 애정을 보였고, 타이틀곡 두 개 중에선 '말리부'에 더 큰 애정을 보였다. 

"음악작업할 땐 차트를 아예 신경 안 쓴다. 차트 의식을 하며 작업하면 타협하게 되니까 그렇게 작업하진 않지만, 다 만든 후엔 사람인지라 기대감은 있다. 나도 너무 좋고, 대중분들도 분명 좋아해주실 거란 생각으로 냈는데 반응이 없었을 때 멘탈이 흔들릴 때도 있지만, 차트나 사람들의 반응이 음악을 하는 동기는 아니다." (pH-1)

이번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해준 팔로알토, 더콰이엇, 박재범, 지소울 등에게 pH-1은 "어떻게 하면 롱런을 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그는 "본인이 즐기면 된다고 하시더라. 사람들 반응 신경 쓰지 말고, 너가 그걸 만들 때 즐겼으면 되는 거고 그럼 대중도 느낄 것이다. 꾸준히 그렇게 하면 된다고 조언해줬다"고 밝혔다.
  
"자극적인 것 없이도 좋은 음악 가능하다"
 
pH-1 pH-1이 첫 번째 정규앨범 <헤일로>를 발매했다.

▲ pH-1 pH-1이 첫 번째 정규앨범 <헤일로>를 발매했다. ⓒ 하이어뮤직

  
"나에게 쇼미더머니란?" 이 질문에 pH-1은 "부스터 같은 역할을 해줬다"며 "혼자 음악을 해오다가 그 속도가 빨라지게 나를 밀어준 것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쇼미더머니 777>에 참여한 배경에 대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2016년 9월에 왔다"며 "평생 음악을 취미로 계속 해오던 사람이었지만 부모님이 이민 가시면서 제가 장남으로서 한국에 와서 다시 음악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기가 쉽지 않았다. 원치 않던 진로를 하면서, 그러면서도 음악이 저의 베스트니까 나이가 들어서 이걸 할 수 없게 되기 전에 올인해보자, 그래야 후회하지 않겠다 해서 무작정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콜래버레이션 하고 싶은 래퍼 1위'로 꼽힌 소감을 묻자 그는 "제 음악스타일이 듣기에 너무 자극적이거나 가사가 선정적이지 않아서, 많은 대중분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에게 자극적인 것들 없이 랩을 하는 이유를 묻자 다음처럼 답했다.

"일단 제 종교가 기독교인데 그런 점도 있고, 그걸 떠나서 저는 굳이 욕을 하거나 누구를 비하하거나 술, 돈, 담배, 성 이런 걸 노래에 넣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만들었을 때 더 많은 분들이 들을 수 있게 되니까 그런 이유도 있다. 부모님이 보셨을 때 창피하지 않은 가사를 쓰려는 것도 있다." 

앞으로 낼 음악의 작업들을 평소에 꾸준히 하고 있다는 pH-1은 "앞으로도 색깔이 짙으면서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PH-1 헤일로 라이크미 말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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