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 빠른 교체 판단과 세트피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8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아래 아틀레티코)는 2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유벤투스와 16강 1차전 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유벤투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어느 팀 수비가 더 견고한가

경기 전 이목을 끌었던 점은 두 팀 모두 리그에서 최소 실점 1위로 아틀레티코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로 FC 바르셀로나에 이은 2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실점은 단 17골만 허용하며 수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원정팀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세리에A 명실상부 최다 우승 팀으로 순위와 득점 그리고 실점(52득점 15실점)까지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마디로 방패와 방패 간의 대결로 누가 더 견고한 방패인지를 가리는 대결이었다. 게다가 양 팀 감독 모두 전술적인 운영이 뛰어나 지략 전쟁 또한 기대를 모았다.

경기가 시작되고 전반전 양상은 팽팽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유벤투스가 점유율 59-41%로 슈팅 숫자 역시 7(2)-5(2)개로 앞서며 아틀레티코를 공략했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선 수비 후 역습'의 전략으로 상대 뒷공간으로 패스를 시도하면서 득점을 노렸다.

전반전 종료 후 후반전에 들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전반과는 다른 전술을 구사했다. 후반 5분 앙투안 그리즈만이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은 디에고 코스타가 드리블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슈팅이 아쉬웠다. 경기가 시작되고 득점에 가장 근접했던 상황에서 기회를 놓치자 작전을 바꿨다.

후반전 대성공 거둔 아틀레티코의 역습 전략
 
'마드리드 더비' 1-1 무승부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이날 '마드리드 더비'는 레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아틀레티코의 그리즈만이 각각 1골씩 기록하면서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승점 1점 확보에 그친 레알은 19승 7무 5패(승점 64)를 기록하며 리그 4위로 내려앉았다. 아틀레티코는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자료사진) ⓒ EPA/연합뉴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시메오네 감독은 교체카드를 연달아 쓰기 시작했다. 후반 13분 부진한 코스타를 빼고 알바로 모라타를 투입시켰다. 이어 3분 뒤 수비형 미드필더인 토마스 파르티를 대신해 측면 미드필더 토마 르마를 넣었다. 마지막으로 후반 22분 부상 복귀 이후 컨디션이 떨어진 코케가 나가고 공격수 알헬 코레아가 그라운드를 밟는다.

공격적인 교체가 다분했다. 전방에 제공권이 있는 모라타와 측면에서 강점이있는 르마와 코레아였다. 시메오네 감독은 측면 역습에 치중했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유벤투스가 라인을 올려 서자 측면 역습에 물꼬를 튼 아틀레티코는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모라타가 필리페 루이스의 얼리 크로스를 받아 헤더 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VAR 판독 결과 모라타가 지오르지오 키엘리니를 손으로 미는 장면이 나오면서 반칙으로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하지만 결국 선제골은 아틀레티코에서 터졌다. 후반 33분 코너킥 기회에서 모라타의 헤딩을 마리오 만주키치가 걷어낸다는 것이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몸에 맞고 흘렀고 호세 히메네즈가 달려들면서 마무리했다.

분위기가 아틀레티코로 넘어온 순간으로 유벤투스는 급격히 흔들렸다. 세트피스로 첫 골을 만든 시메오네 감독은 계속해서 측면을 흔들게 했고 2번의 코너킥과 1번의 프리킥에서 추가골에 성공했다.

후반 37분 알렉스 산드루가 반칙을 범했다. 그리즈만이 키커로 나서 또다시 만주키치가 걷어낸 공이 디에고 고딘에게 향했다. 고딘은 각이 없는 상황에서 슈팅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골이었다.

유벤투스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날 득점한 히메네즈와 고딘은 우루과이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로도 호흡을 맞추고 있어 기쁨을 더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우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스페인)와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전반 29분 퇴장을 당한 뒤 억울해하고 있다.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자료사진) ⓒ EPA/연합뉴스

 
반면 원정에서 두 골 차 패한 유벤투스는 8강 진출이 희박해졌다. 더욱이 뼈아픈 것은 리그에서 득점 1위를 달리는 '우리형'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서 침묵했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유독 이번 시즌 챔스에서 조별리그 포함한 7경기에서 1득점에 그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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