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FC는 손흥민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비운 사이 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2019년에 열린 리그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경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 등 핵심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손흥민이 새해 들어 4경기에서 세 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맨체스터를 연고로 두고 있는 두 강호의 새해 기세도 대단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새해에 열린 리그 5경기에서 4승1무를 기록하며 4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현역 시절에도 '슈퍼 서브'로 이름을 날렸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대행은 지도자가 된 후에도 맨유의 구세주가 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FC 역시 2019년에 열린 5경기에서 4승을 챙기며 2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하지만 정작 2018년 한 해 동안 17승3무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질주하던 리버풀FC는 새해 들어 그 기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새해 첫 경기였던 맨시티 원정에서 리그 첫 패배를 당한 리버풀은 2019년에 열린 5경기에서 2승2무1패로 흔들리고 있다. 2위 맨시티와의 승점 차이는 고작 3점에 불과하다. 1989-1990 시즌 이후 29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의 입지가 심상치 않다.

이적 시장 생태계 파괴한 폭풍 영입으로 강력한 스쿼드 구축

리버풀은 2017-2018 시즌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와 세계 최고의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 그리고 위르겐 클롭 감독의 전방위 압박을 앞세워 리그 4위와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사실 리그에서는 맨시티가 일찌감치 독주한 반면에 첼시FC,아스날FC가 의외로 부진하면서 리버풀이 렵지 않게 4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챔피언스 리그에서 맨시티와 AS로마를 차례로 꺾고 결승 무대를 밟은 것은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2017-2018 시즌을 통해 '클롭 축구'의 완성 가능성을 확인한 리버풀은 2018-2019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단행했다. 먼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두 차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던 로리스 카리우스(베식타슈JK) 골키퍼의 대안으로 AS로마에서 활약하던 브라질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를 영입했다. 리버풀은 알리송을 영입하기 위해 AS로마에 7250만 유로라는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했다.

피지컬이 좋은 '캡틴' 조던 헨더슨과 함께 중원을 형성할 선수로는 이집트 출신 살라, 카메룬 출신 사디오 마네에 이은 또 한 명의 '아프리카 특급' 나비 케이타를 선택했다.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의 RB 라이프치히의 돌풍을 주도했던 케이타는 2017-2018 시즌 라이프치히를 유로파리그로 이끌고 리버풀로 이적했다. 케이타는 리버풀에서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레인저스FC 감독)의 등번호 8번을 물려 받았다.

라이트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중앙 미드필더, 유사시엔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파비뉴 역시 이번 시즌 우승을 위해 리버풀에서 영입한 퍼즐 조각이다. AS모나코 시절 라이트백으로 활약하다가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 후 리그 앙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한 파비뉴는 브라질 대표팀 동료 로베르토 피르미누의 지속적인 설득에 리버풀행을 결심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스위스를 16강으로 이끌었던 '알프스 메시' 제르난 샤키리도 2부리그로 강등된 스토크시티FC를 떠나 리버풀에 합류했다. 비록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과 세리에A의 인터밀란에서 활약하던 시절에 비하면 가치가 다소 하락했지만 샤키리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리버풀은 스위스 대표팀의 에이스를 로테이션 멤버 및 조커로 활용할 만큼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시즌 개막 후 20경기 무패 후 5경기 2승2무1패 부진

리버풀의 공격적인 선수보강은 곧 성적으로 나타났다. 리버풀은 시즌이 개막하자마자 6연승을 달리며 선두로 뛰어 올랐고 첼시, 맨시티전에서 비긴 후 다시 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12라운드 풀럼 FC전부터 20라운드 아스날전까지 파죽의 9연승 행진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리버풀은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리그 앙의 '호화군단' 파리 생제르맹 FC에 이어 조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리버풀의 왕' 살라는 강력한 득점왕 경쟁자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득점 부문 선두로 뛰어 올랐고 마네와 피르미누도 영리한 플레이로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작년 12월17일 맨유와의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3-1로 승리하며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시켰고 12월30일에는 아스날을 5-1로 완파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29년 만의 우승을 바라는 콥(리버풀 팬들의 애칭)들의  꿈은 점점 현실과 가까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지난 1월4일 새해 첫 경기였던 맨시티 원정에서 1-2로 패하며 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리퍼풀은 맨시티전 패배 이후 브라이튼 원정과 크리스탈 팰리스 FC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리그 첫 패의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이어진 레스터시티 FC와의 홈경기와 웨스트햄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 없이 2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을 2점 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만약 24라운드에서 맨시티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전(1-2패)에서 승리를 따냈다면 25라운드가 끝난 현재, 리버풀과 맨시티의 승점 차이는 0이 됐을 것이다(골득실차는 오히려 맨시티가 5점 앞선다). 최근 리버풀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수비 불안. 실제로 리버풀은 새해 들어 5경기에서 7골이나 허용했다. 리버풀이 시즌 개막 후 20경기에서 8실점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수비가 얼마나 흔들리는지 금방 알 수 있다.

맨시티에게 3점, 토트넘에게 5점 차이로 쫓기고 있는 리버풀에게 닥친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는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챔피언스 리그 일정이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16강전이 예정된 리버풀이 챔피언스 리그에서 체력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리그에서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리버풀은 아직 맨유,토트넘,첼시 같은 강팀들과의 리그 일정이 남아 있다). 프리미어 리그 출범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리버풀의 앞길이 결코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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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2018-2019 프리미어리그 리버풀FC 위르겐 클롭 감독 모하메드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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