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에자즈바쉬)

김연경 선수(에자즈바쉬) ⓒ 국제배구연맹

 
김연경이 클럽 세계선수권 첫날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우승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에자즈바쉬는 4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Shaoxing)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8 여자배구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 첫 경기에서 알타이를 세트 스코어 3-0(25-10 25-11 25-15)으로 완파했다.

일방적인 승리였다. 모든 면에서 알타이(카자흐스탄)를 압도했다. 에자즈바쉬는 김연경(대한민국·192cm)-보스코비치(세르비아·193cm)-라슨(미국·188cm)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강의 공격 삼각편대를 포함해 주전 멤버를 풀가동했다. 중국에 입성한 이후 첫 실전 경기이기 때문에 주전 멤버들의 호흡과 경기력을 점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경기에서 김연경은 16득점으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김연경은 서브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보스코비치는 19득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라슨도 14득점을 올렸다. 공격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펼친 경기였다.

센터진도 뷔쉬라 9득점, 기브마이어 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세터 감제도 서브 에이스 3점, 블로킹 3점을 포함해 8득점을 올렸다.

맘마도바·포포비치까지 영입했지만... 삼각편대 앞에 '속수무책' 
 
 '2018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한 에자즈바쉬 선수들 (2018.12.4)

'2018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한 에자즈바쉬 선수들 (2018.12.4) ⓒ 국제배구연맹

 
알타이는 라이트 맘마도바가 10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이어 레프트 아나쿨로바 6득점, 드로비셰브스카야 5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센터 아키코노바는 3득점을 올렸다.

에자즈바쉬의 공격 삼각편대는 1세트부터 2세트까지 알타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반면 알타이의 공격진은 에자즈바쉬의 벽을 좀처럼 뚫지지 못했다. 블로킹 벽에 걸리거나 수비에서 자주 걷어 올려졌다. 수비 조직력과 2단 연결 플레이도 탄탄하지 못했다.

알타이는 1~2세트에서 일방적으로 밀리자, 3세트부터는 주전 세터를 아킬로바에서 사르센바예바(22세·172cm)로 교체했다. 이후 3세트 중반까지 에자즈바쉬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에자즈바쉬 공격진의 파상 공격이 다시 폭발하면서 전세가 크게 기울었다.

알타이는 올해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대거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맘마도바(35세·196cm), 실비아 포포비치(33세·178cm), 후시노(25세·189cm), 이키치(30세·185cm)다.

맘마도바는 지난 10월 세계선수권에서 아제르바이잔 대표팀으로 출전해 백업 레프트로 활약했다. 클럽 경력도 화려하다. 실비아 포포비치도 세계선수권 우승 팀인 세르비아의 주전 리베로다. 후시노도 세계선수권에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의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이키치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 르카네 팀의 주전 레프트로 뛰었다. 그럼에도 에자즈바쉬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터키-브라질 리그 팀, '역시 강했다'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의 첫날 흐름은 개막 이전의 전망 그대로였다. 터키와 브라질 리그의 4팀이 모두 승리를 챙기며 4강(준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관련 기사 : 김연경과 클럽 세계선수권, '무패 전승' 4팀 꺾어야 우승).

특히 터키 리그의 에자즈바쉬와 바크프방크는 아시아 팀들과 차원이 다른 경기력으로 압승을 거두었다. 브라질 리그의 덴틸 프라이아와 미나스도 4강 후보다운 전력을 선보였다. 공교롭게도 이 4팀은 현재 자국 리그에서도 '무패 전승' 중이다.

이번 대회의 예선 조별 리그는 하루에 4경기씩 열린다. 총 8개 팀이 참가했기 때문이다. 4팀씩 A·B 2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펼친다. A조는 바크프방크(터키), 저장(중국), 미나스(브라질), 르카네(프랑스)가 포함됐다. B조는 에자즈바쉬(터키), 덴틸 프라이아(브라질), 촌부리(태국), 알타이(카자흐스탄)로 구성됐다. 각 조의 1-2위가 크로스로 4강전을 갖고, 승자가 결승에 진출한다.

4일 첫날 경기 결과, B조는 덴틸 프라이아가 촌부리를 3-0으로 완파했다. 에자즈바쉬도 알타이를 3-0으로 압도했다. A조는 미나스가 르카네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바크프방크도 저장을 3-0으로 제압했다. 5일 경기에서는 덴틸 프라이아가 알타이를 3-0으로 꺾고, 가장 먼저 2승을 기록했다. 4강 진출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프랑스 리그 1위인 르카네가 브라질 리그의 강호 미나스를 상대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준 대목이 인상적이다. 르카네는 주전 멤버 7명 중 유일하게 리베로만 프랑스 출신이다. 나머지 6명 전원이 외국인 선수다. 대부분 올해 세계선수권, 유럽선수권 예선전에서 자국의 국가대표로 출전한 수준급 선수들이다.

홈팀인 저장도 이번 클럽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다른 팀에서 임시로 데려온 중국 국가대표 4명을 모두 투입했다. 바크프방크에는 패했지만, 4강 진출 경쟁의 복병이 될 가능성도 엿보였다.

한편, 에자즈바쉬는 5일 오후 6시(한국시간)에 촌부리와 조별 리그 2차전을 펼친다. 이어 7일 오후 3시에 덴틸 프라이아와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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