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긴 2018시즌을 뒤로하고 내년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 LG 트윈스의 현재 가장 큰 고민거리는 3루 자리다. 
 
 FA 자격을 취득한 3루수 송광민과 김민성(사진=한화/넥센)

FA 자격을 취득한 3루수 송광민과 김민성(사진=한화/넥센) ⓒ 케이비리포트

 
LG는 외국인 보유한도가 3명으로 늘어나 구단마다 1명씩 외국인 타자를 보유하기 시작했던 2014 시즌부터 대부분의 외국인 타자를 3루수로 영입했었다. 조쉬 벨부터 루이스 히메네스 그리고 올 시즌 외국인 선수인 가르시아까지 3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가 LG의 유니폼을 입어왔다.

그만큼 LG에는 믿을만한 국내 3루수가 없었다. 2009년 FA로 이적한 이후 LG의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켰던 정성훈이 3루에서 1루로 수비 포지션을 옮긴 이후부터 3루를 지킬 뚜렷한 국내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외국인 타자를 항상 3루수로 선발해왔던 것이다. 물론 순탄치만은 않았다.견고한 내야수비력과 타격 능력을 겸비한 3루수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도 흔하지 않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물이 많은 1루나 외야쪽으로 외국인 타자를 데려오는것보다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 시즌 야심차게 선발한 쿠바 출신 메이저리거 아도니스 가르시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즌 초반 그는 3할대 중후반의 고타율을 기록하는 등 FA로 합류한 김현수와 함께 중심타선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주루 중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하며 올시즌 50경기에 출전한 것이 고작이었다.

정작 LG가 순위 싸움을 한창 하고 있을 당시에 가르시아는 전열에서 이탈해 있었다. 때문에 LG는 2019시즌 외국인 타자로는 조금 더 자원이 풍부한 1루수 쪽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이제 LG는 국내 선수 중 3루수 주전감을 찾아야만 한다
 
 올 겨울 상무 입대를 준비 중인 LG 양석환

올 겨울 상무 입대를 준비 중인 LG 양석환 ⓒ LG 트윈스

 
LG의 국내 3루수를 언급할 때 양석환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2017시즌 1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가능성을 보였던 양석환은 올시즌 개인 최다인 2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가르시아의 공백을 메웠다.

물론 출루율이 낮아 기본적인 생산력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출루율 0.303 규정타석 62명중 60위)하지만, 뚜렷한 국내 3루수가 없는 LG에게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양석환을 능가할만한 자원은 없다.

그러나 문제는 양석환마저 내년 시즌 LG에는 없다는 사실이다. 1991년생인 양석환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올 겨울 상무에 지원할 계획이다. LG는 마무리캠프에서 류형우(1995년생)나 장시윤(1993년생)을 담금질하며 3루 대체자를 찾고 있지만 이들은 검증된 자원이 아니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체자를 팀 내부가 아닌 외부로 눈을 돌리는 방법이 있다. 올시즌 FA 시장에는 리그 최고의 거포 3루수인 최정을 비롯해 준척급의 3루 자원들이 시장에 나온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최정의 경우 SK와의 재계약이 예상되는데다 보상금 규모가 크기에 현실적으로 영입이 힘들다. 최정은 두번째 FA를 취득한 터라 현재 연봉이 12억이다. 보상선수를 내주고도 무려 24억의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준척급 FA로 평가받는 김민성

준척급 FA로 평가받는 김민성 ⓒ 넥센 히어로즈

 
삼성에서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는 이원석이 삼성과 4년 계약을 체결한 총 금액의 규모가 27억이다. 최정의 보상금 정도로 영입할 수 있는 준척급 FA인 김민성이나 송광민 쪽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만 29세 시즌을 보낸 김민성의 경우 '알짜 FA'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올시즌은 잔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한 모습(타율 0.283 10홈런 OPS 0.765)을 보였지만 불과 2년전에 타율 0.306과 17홈런을 때려내며 준수한 생산력(OPS 0.869/WAR 3.2)을 보여준 선수다. 88년생이라 반등에 성공한다면 LG의 핫코너를 든든히 지킬 수 있다.
 
1983년생인 송광민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하지만 김민성과 반대로 최근 3년동안 별다른 하락세 없이 타격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올시즌에도 18개의 홈런과 79타점을 기록하며 장타력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시켰다.
 
 올시즌 18홈런을 기록한 송광민

올시즌 18홈런을 기록한 송광민 ⓒ 한화 이글스

 
한 가지 더 주목할만한 점은 송광민이 원소속팀인 한화에서의 입지가 매우 좁아졌다는 것이다. 시즌 후반 한용덕 감독과 갈등이 노출되며 팀 플랜에서 밀려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한화는 최근 배영수와 박정진을 방출하는등 팀의 평균 연령을 낮추려는 시도를 꾸준하게 시행중이다.

LG와 한화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면 지난 겨울 롯데가 1루수 채태인을 영입했던 것처럼 LG 역시 별다른 손실없이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송광민을 영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만 35세인 송광민은 향후 1~2년 정도는 충분히 활약할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 초반 상위권에서 8위로 추락한 LG는 내년 시즌 반등이 절실하다. 반등을 위해서는 올시즌 주 실패 원인중 하나로 꼽히는 3루수와 외국인 타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내부에서 답을 찾기 어려운 LG가 준척급 FA 영입으로 눈을 돌리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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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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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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