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정규 10집으로 돌아왔다. 수록된 10개의 트랙 모두 작사에 참여해 자신의 감성을 짙게 녹여냈다. 25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린의 정규 10집 < #10 >의 발매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MC를 맡은 신보라가 그간의 안부를 묻자 린은 "앨범작업하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여행다니면서 영감을 찾으려 했다"며 반갑게 인사했다. 

타이틀곡 '이별의 온도'... 오래 가는 음악이 좋아
   
린 린이 정규 10집앨범 < #10 >을 발매하고 25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음감회를 열었다. 타이틀곡은 '이별의 온도'다.

린이 정규 10집앨범 < #10 >을 발매하고 25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음감회를 열었다. ⓒ 325이엔씨

 
이번 앨범엔 린의 온전한 목소리가 가득하다. 그는 "워낙 많은 분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해서 이번에는 온전히 저의 목소리로 하고 싶었다"고 했다. 타이틀곡은 '이별의 온도'다. 린 특유의 애절한 음색이 잘 표현된 노래로 사랑의 미련, 후회, 슬픔, 그리움 등이 묻어있다.

"'이별의 온도'는 싱어송라이터 박새별씨가 작곡한 노래다. 그가 만든 정승환의 '이 바보야'를 듣고 노래가 가진 가늘고 긴 힘을 느꼈다. 저는 임팩트가 한 번에 딱 오는 큰 느낌의 곡보다는 길게 오래 가는 힘을 지닌 노래가 좋다. 저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발라드를 해왔고, 이런 발라드가 제가 해야 하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10집쯤 되면 새로운 것, 대중적인 것(트렌디한 것)도 좋지만 제가 해야할 것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이별의 온도'는 뮤직비디오도 눈여겨볼 만하다. 괌에서 찍은 이번 뮤비에 대해 린은 "아직 서른도 안 된 젊은 친구가 연출했다. 제가 필요했던 영상이었던 것 같다. 풋풋하고, 뻔한 것 같으면서도 뻔하지 않은 영상이다. 뮤비의 색감이 너무 독특하고 대만영화의 느낌이 난다"고 소개했다. 

10집 소감, "내가 무언가를 이렇게 오래 꾸준히..."
 
린 린이 정규 10집앨범 < #10 >을 발매하고 25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음감회를 열었다. 타이틀곡은 '이별의 온도'다.

▲ 린 타이틀곡은 '이별의 온도'다. ⓒ 325이엔씨


"저는 태생이 한량이다. 먹는 거, 노는 거, 쉬는 걸 태생적으로 참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런 제가 이렇게 꾸준히, 열심히 무언가를 할 수 있을지 몰랐다. 사실 저를 많이 칭찬해주고 싶다. 음악의 퀄리티와 성패를 떠나서 '내가 이렇게 오래 무언가를 해왔다니'하는 생각에 자존감도 높아진다. 그리고, 제가 10집까지 낼 수 있었던 건 들어주는 분들이 있어서인 것 같다. 그분들 덕분에 노래도 하고 먹고 살고 있으니 무척 고맙다." 

린은 10집 이후에는 정규앨범을 안 내고 싶을 정도로 이번 앨범 준비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작업하면서 땅굴로 파고 들어가는 느낌이었고 즐거우면서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부담감이 컸고, 불안까지 오더라"는 그의 말에 구체적 이유를 묻자 린은 다음처럼 말했다. 
 
"이 세상에 저를 크게 슬프게 하거나 힘들게 하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제 자신이 내는 욕심이 저를 힘들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것이 있어야 뭐가 생기든 생기는 것 같다." 

남편 이수의 말에 큰 힘 얻어
 
린 린이 정규 10집앨범 < #10 >을 발매하고 25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음감회를 열었다. 타이틀곡은 '이별의 온도'다.

▲ 린 ⓒ 325이엔씨


원하는 성과를 묻는 질문에 린은 "1등도 해봤고 그 기분이 뭔지 알기 때문에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지만 저의 신랑이 해준 말이 힘이 됐다. '유행가는 차트에 남지만 좋은 곡은 마음에 남는다'는 말이었다. 이 말이 그렇게 힘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차트가 뮤지션의 자존감도 높여주고 중요하지만 제가 듣고 싶은 말은 '저 가수는 참 성실하구나'라는 말이다. 잊혀질랑 말랑할 때 또 부지런히 새 노래가 나오는 꾸준함으로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쇼케이스 중에 린을 위한 10집 축하 깜짝 케이크 선물 전달식이 있었다. MC 신보라는 "린의 남편이신 이수씨가 준비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린은 감사를 전하며 "제가 최근에 이수씨가 만든 회사와 계약했다. 그랬더니 뮤비도 해외에서 찍고 음감회도 열어주고 많이 챙겨주더라. 같은 아티스트지만 저보다 더 섬세한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린은 10집 발매와 함께 공연으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는 11월 3일과 4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12월 1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린은 "한 번 빼고는 매진되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 서울 공연이 매진 돼 기쁘다"며 "콘서트를 보러 온다는 게 어딘가 가야하는 노력과 시간이 드는 일인데 그렇게 와서 봐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다"며 "저는 몇 시간 그렇게 있으면 기 빨릴 것 같은데, 와주시는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으로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높은 음이 많아서 힘든데, 무대에 있는 사람은 관객의 기를 받잖나. 그걸 기대하고 있다." 
   
린 린이 정규 10집앨범 < #10 >을 발매하고 25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음감회를 열었다. 타이틀곡은 '이별의 온도'다.

▲ 린 ⓒ 325이엔씨

이별의온도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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