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0일(현지 시각), 비네쉬 포갓이 제18회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성 레슬링 50kg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비네쉬 포갓은 인도 레슬링 선수로서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2018년 8월 20일(현지 시각), 비네쉬 포갓이 제18회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성 레슬링 50kg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비네쉬 포갓은 인도 레슬링 선수로서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 EPA/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레슬링에서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인도의 비네쉬 포갓은 21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레슬링 여자 자유형 50kg 결승에서 일본 선수를 꺾었다. 이로써 포갓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인도 여성이라는 특별한 기록을 세웠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터부시하는 보수적인 인도 사회에서 그것도 '남성의 스포츠'로 여겨지는 레슬링에 인생의 도전장을 던진 포갓은 고된 훈련뿐 아니라 따가운 편견과도 맞서 싸워야 했다. 

그만큼 절박한 각오로 운동에 매달린 포갓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5 아시아 레슬링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8강까지 진출하며 착실히 실력을 쌓아 올린 끝에 마침내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포갓은 "나는 아시아 무대에서 3~4개의 은메달을 따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다"라며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고, 몸 상태도 좋았고, 신도 도와주시는 등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포갓 가족의 도전은 지난해 개봉한 인도 영화 <당갈>로 더 많이 알려졌다. <세 얼간이> 주인공인 아미르 칸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인도의 사회적 편견에 맞서 레슬링에 도전하는 자매(기타 포갓, 바비타 포갓)의 이야기를 그렸다.

 인도영화 <당갈> 포스터

인도영화 <당갈> 포스터 ⓒ NEW


영화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금메달의 꿈을 접은 전직 레슬링 선수 마하비르 싱 포갓은 아들을 낳아 대신 꿈을 이루고 싶지만 딸만 낳게 된다. 그러나 딸들의 범상치 않은 재능을 알아본 주인공은 혹독하게 훈련시키며 두 딸을 레슬링 선수로 키워낸다. 비네쉬 포갓은 마하비르 싱 포갓의 조카다.

인도 사회의 뿌리 깊은 성차별과 편견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영화는 포갓의 금메달이 더욱 특별한 이유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아미르 칸은 비네쉬 포갓에게 트위터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축하한다. 우리 모두 자랑스러워한다"라고 축하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인도 언론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포갓은 자신의 금메달을 1면에 실은 한 인도 신문을 트위터에 올리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포갓은 자신을 응원해준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더 큰 목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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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네쉬 포갓 인도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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