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픽쳐스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몬스터 호텔>은 익살맞은 각종 몬스터 캐릭터들과 이들의 흥을 돋우는 여러 노래들이 핵심이다. 드라큘라, 미이라,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투명인간 등 상상 가능한 모든 괴물들이 총 동원되는 이 애니메이션은 늘 일정 수준의 긴장감 안에서 할리우드 특유의 가족애를 녹여내곤 했다.

오는 8월 8일 개봉을 앞둔 <몬스터 호텔3>는 제한된 공간인 호텔을 떠났다는 게 기존 시리즈와의 큰 차별점이었다. 그만큼 스케일도 커졌고, 새롭게 등장하는 몬스터들도 그에 맞게 몸집을 키웠다.

에릭남 목소리와 '강남 스타일'까지, 영화를 채운 노래들

2012년 첫 선을 보인 1편은 인간과 사랑에 빠진 드라큘라 드락(아담 샌들러)과 하나뿐인 그의 딸 마비스(셀레나 고메즈)의 성장담을 다뤘고, 2015년 개봉한 2편은 마비스의 결혼과 출산, 그로 인해 3대가 함께 뭉치게 되는 가족애를 다뤘다. 2018년 개봉하는 3편은 조금 더 확장된 주제의식을 다루려 했다. 바로 인간과 몬스터 간 화합이다.

호텔 일에 지친 아빠 드락과 가족을 위해 마비스가 준비한 미지의 섬 아틀란티스 크루즈 여행. 연출을 맡은 젠디 타타코브스키 감독의 경험담이 녹은 것으로 알려진 이번 설정으로 전편에 등장했던 몬스터들이 초호화 크루즈 선에 한 데 모인다. 말 그대로 몬스터 잔치가 된 것.


아내를 잃은 슬픔이 있는 드락이 크루즈 선 선장 에리카(캐서린 한)를 보고 첫 눈에 사랑에 빠지면서 사건이 커진다. 인간인 에리카는 사실 가문 대대로 몬스터 사냥을 해 온 반 헬싱 가 출신이다. 호화 크루즈를 운항하는 것 역시 몬스터들을 한꺼번에 제거하려는 검은 속셈에서 비롯됐다.

무시무시한 기획이지만 해맑은 몬스터들은 그것도 모른 채 여행을 즐긴다. 전편에서 그랬듯 이번 시리즈에서도 몸을 흔들게끔 하는 신나는 음악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이번 시리즈엔 국내 가수 에릭남이 참여해 노래를 불렀고, 인기 팝가수 조 조나스, 마이클 부블레, EDM의 대부로 불리는 DJ 디에스토의 곡들도 나온다.

이 노래 중 눈여겨 볼 것은 단연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다. 드락과 고무 몬스터 블라비가 듀엣으로 크루즈 위에서 춤을 출 때 등장하는 '강남 스타일'은 그간 다른 영화에서 일부만 공개된 것과 달리 거의 한 곡이 영화에 흐른다. 참고로 한국 개봉 버전에서만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한국과 소니픽쳐스가 협업한 특별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애에서 나아가다


앞서 설명한 대로 <몬스터 호텔3>는 가족애를 확장시켜 일종의 인류애적 주제를 녹여 냈다. 몬스터들을 혐오하고 제거하려 하는 인간들과 마냥 해맑고 위기의 순간 인간을 돕는 몬스터들을 대비시키며 갈등의 강도를 높이고, 에리카 역시 그런 혐오의 길을 걷다가 어떤 사건을 통해 변하게 된다.

이 변화의 과정을 주목할 필요 있다. 가족 애니메이션 특성상 다소 유치하게 사건들이 전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름 심오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드락을 사냥하려 하는 에리카를 향해 "겉모습이 다를 뿐 우린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하는 드락의 모습은 최근 각종 혐오들이 난무하는 우리 사회에 있어서도 긍정적 메시지가 될 만하다.

가족이 뭉치고 가족이 행복해야 한다는 고전적 가족주의에서 한 발 나아간 인류애 코드가 엿보인다. 사실 이렇게 무겁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몬스터 호텔3> 속 사랑스러운 각종 몬스터들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류애가 샘솟을지도 모를 일이다.

한 줄 평 : 충분히 흥겹고 감동 코드 또한 가득하다
평점 : ★★★☆(3.5/5)

영화 <몬스터 호텔3> 관련 정보

연출 : 젠디 타타코브스키 목소리 출연 : 아담 샌들러, 셀레나 고메즈, 앤디 샘버그, 스티브 부세미, 케빈 제임스, 캐서린 한 등 수입 및 배급 : 소니 픽쳐스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 97분 북미 개봉 : 2018년 7월 13일 국내 개봉 : 2018년 8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