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1군 데뷔전 소식을 전하고 있는 발렌시아 구단

이강인의 1군 데뷔전 소식을 전하고 있는 발렌시아 구단 ⓒ 발렌시아 구단 공식 홈페이지


발렌시아CF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축구 명가다. 두둑한 머니파워를 앞세워 세계적인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에 밀려 최근 별다른 업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마리오 켐페스(아르헨티나), 프레드락 미야토비치(유고슬라비아), 다비드 비야(스페인) 등 레전드급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해오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쥐군단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한 발렌시아에서 클럽 역사상 최초로 1군 무대에 데뷔한 아시아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한국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강인이다.

2001년생으로 만 17세인 이강인은 25일(한국 시각) 스위스에서 열린 로잔 스포르트와의 프리시즌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2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발렌시아 메스타야(2군) 소속이던 이강인이 21년 지도자 경력의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의 부름을 받고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 나선 것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선 이강인은 이날 자신의 첫 1군 데뷔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긴장한 기색 없이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을 흡족케 했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과감한 돌파와 양발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며 동료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패스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이강인의 1군 데뷔 소식을 전하며 "이강인이 좋은 하루를 보냈다(Un buen día para Kangin Lee)"고 칭찬했다. 국내 팬들도 이강인의 1군 데뷔전 활약상이 담긴 유투브 영상을 보고 "루카 모드리치를 연상케 한다" 등의 칭찬 댓글을 쏟아내며 환호했다.

지난 22일 발렌시아 구단과 2022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연장한 이강인은 구단에서 바이아웃을 8000만 유로(한화 약 1062억 원)로 책정했을 정도로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선수다.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이 아직 클럽 2군 소속으로 세군다B(3부 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지만, 앞으로 프리메라리가(1부 리그)에서도 기량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살이던 지난 2011년 스페인 무대에 입성한 이강인은 낯선 땅에서 일취월장한 기량을 뽐내며 한국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그는 지난 5월 U-19(19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한 툴롱컵에서도 2골(토코·스코틀랜드 전)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 종료 후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유창한 스페인어로 "꿈에 그리던 순간이었다. 매우 기쁘고, 앞으로 더 노력 하겠다"는 다부진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둔 발렌시아는 오는 29일 오전 2시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과 프리시즌 경기 일정을 이어간다. 기분좋은 1군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이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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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발렌시아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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