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주중 3연전 싹쓸이 승리 1보 직전에 무너졌다.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9회초까지 5-4로 앞서던 삼성은 9회말 1사 후 마무리 심창민이 오지환에 우월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아 5-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9회말 1사 후 심창민이 이천웅에 볼넷을 내줘 동점 주자를 출루시킬 때부터 불길한 기운이 돌았다. 대타 박용택의 좌익선상 뜬공이 유격수 김상수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다. 최초 판정은 파울이었으나 비디오 판독을 거쳐 페어, 즉 안타로 번복되었다. 비디오 판독 시간을 거치며 경기가 중단된 데다 결과까지 삼성에 불리해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서 심창민이 초구에 오지환에 끝내기 3점 홈런을 통타당했다.
 최근 13경기 승률 0.769를 기록 중인 삼성 김한수 감독

최근 13경기 승률 0.769를 기록 중인 삼성 김한수 감독 ⓒ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복기하면 블론 세이브 패전을 기록한 심창민 탓을 하기는 어렵다. 삼성 타선이 도망갈 수 있는 기회를 번번이 놓쳤기 때문이다. 삼성이 3-0으로 앞선 3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4연속 안타를 집중시켜 5-0으로 앞섰다. 하지만 무사 1, 2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김헌곤, 강민호, 박한이의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이닝이 종료되었다. 3회말 가르시아의 3점 홈런으로 5-3으로 쫓긴 뒤 4회초에도 2사 2, 3루 기회에서 이원석이 바깥쪽 변화구에 루킹 삼진을 당해 득점에 실패했다.

병살타에도 발목이 잡혔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5번 타자 김헌곤, 그리고 7회초 1사 1, 3루에서 4번 타자 러프가 모두 5-4-3 병살타로 물러났다. 중심 타선에서 나온 병살타인 만큼 더욱 뼈아팠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수확은 있었다. 선발 백정현은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1피홈런 4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초부터 가동된 우규민, 장필준, 최충연의 필승 불펜은 3이닝 동안 LG 타자들을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아 탄탄함을 과시했다.

▲ 7월 8일 이후 KBO리그 선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7월 8일 이후 KBO리그 선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KBReport.com)

7월 8일 이후 KBO리그 선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날 역전패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면 삼성의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7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11-1 대승을 기점으로 삼성은 13경기에서 10승 3패 승률 0.769로 해당 기간 리그 승률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올스타전 휴식기 직전에 치러진 마지막 시리즈였던 포항 롯데 자이언츠전 싹쓸이 3연승부터 4번의 3연전에서 삼성은 모두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상위권의 한화 이글스와 LG를 상대로 차례로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삼성의 상승세는 선발 마운드에서 나온다. 7월 8일 이후 13경기에서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60으로 1위다. 리그 유일의 2점대이기도 하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688로 삼성 선발진이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최근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기록 중인 고졸 신인 삼성 양창섭

최근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기록 중인 고졸 신인 삼성 양창섭 ⓒ 삼성 라이온즈


해당 기간 동안 고졸 신인 양창섭은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4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막내의 기대 이상의 분전에 팀 전체가 자극을 받는 형국이다. 같은 기간 삼성의 불펜은 평균자책점 2.53으로 2위, 피OPS는 0.638로 3위다. 불펜도 안정을 자랑하고 있다.

26일 현재 KBO리그는 리그 평균 타율이 0.284, OPS(출루율 + 장타율)이 0.8에 육박하는 0.793에 이를 정도로 타고투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의 마운드 안정이 이어질 경우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 예상을 할 수 있다.

45승 2무 52패 승률 0.464로 7위인 삼성은 5위 넥센 히어로즈에 2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27일부터는 삼성에 0.5경기차로 앞선 6위 KIA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이 KIA와의 주말 3연전을 발판 삼아 5위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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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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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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