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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대구 금호강은 찬란했다. 초록이 만발한 수변공간과 곳곳의 여울목을 힘차게 흐르는 강물이 싱그럽다.

다시 찾은 금호강의 아침 탐사에서 청거북을 만났다. 붉은귀거북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청거북 한 마리가 잉어 한 마리를 잡아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아마도 수달이 물고기 사냥을 하고 남겨둔 것을 깨끗이 먹어치우고 있는 것이리라. 생명순환이라는 놀라운 현장의 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금호강이 되살아나고 있다. 산업화 시절 시궁창을 방불케했던 낙동강 최대지류 금호강. 그간 난립했던 섬유공장이 지속적으로 정리되고 대구염색산단 등의 폐수처리장이 건설되면서 금호강의 수질과 수생태가 되살아난 것이다.

특히 수중보가 없는 금호강 구간에 거대한 습지가 조성되면서 그곳에서는 다양한 생명들이 숨을 쉬고 있다.

갈대군락을 비롯한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빼곡이 자리를 잡았고, 곳곳에 산재한 여울목에서 지속적으로 산소가 공급되면서 수중 생태계에서는 다양한 생명들이 목격되고 있는 것이다.

어른 팔뚝만한 누치들이 강바닥의 부유물을 뜯고 있고, 어른 손바닥만한 강조개들이 지척에 널렸다. 이에 뒤질세라 다슬기도 긴 혓바닥을 내밀며 싱그러운 생명활동을 보여준다.

멸종위기종 수달이 불숙 등장했다 사라지기도 한다.(관련 기사 - 수달의 아침인사, 나 여기 이렇게 살아 있네)

생명이 약동하는 금호강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생태보고 금호강을 더욱 보호하고 아껴나아가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렇게 되살아난 금호강을 대구시는 지속적으로 개발하려 하고 있다. 자전거도로를 더욱 확대하고, 야구장과 축구장, 오토캠핑장 등을 지속적으로 조성하려 하고 있다. 심지어 강변에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려는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

인간편의를 위한 공원처럼 금호강에 새로운 도로나 시설들이 놓인다면 기껏 되살아난 강의 생명력은 이내 시들고 말 것이다.

대구시가 노력해야 할 것은 개발이 아닌 보존이다. 불필요한 수중보를 걷어내고 지속적인 하수관리,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구간과 보호구역을 지정하는 등 얼마든지 합리적이고 생태적인 행정을 보여줄 수 있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대구시장 후보들이 새겨들어야 할 금호강 회생의 비결이다.

강은 거대 도심에서 마지막 생태공간이다. 다양한 생명들이 공존하는 도심의 핵심생태거점인 강을 지속적으로 보호하고 보존해나아가야 하는 이유다.

생명력이 더욱 되살아난 금호강을 꿈꾼다. 그곳에서, 기자가 유년시절 그랬던 것처럼 우리 아아들을 데리고 싱그러운 강놀이를 하고 싶다. 이것은 맹목적인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현명한 시장이 나와서 토건 중심의 '하천개발'이 아닌 생태 중심의 '하천관리'에 나선다면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것은 관점과 의지의 문제다. 차기 대구시장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정책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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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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