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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이른 아침 금호강 반야월습지를 찾았다. 수생태계를 조사해보려고 물장화를 입고 강으로 들어갔다.

여울을 넘어가는 물소리가 정겹고 주변은 온통 갈대숲이고 물속에선 수초들이 물길을 따라 일렁이며 춤을 춘다.

강바닥엔 크고작은 자갈돌이 깔렸고, 그 사이엔 어른 손바닥만한 말조개들도 늘렸다. 누치들이 물길을 거스른다.

가히 생태계의 보고라 일컬을 만하다. 감탄을 연발하고 있는데 순간 갈대숲 사이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낯선 생명체가 물속에서 불쑥 고개를 내민다.

수달이었다. 이 나라 수생태계 최고의 포식자이자,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포유류. 문화재청에서는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는 종이기도 하다.

녀석은 물속의 낯선 이방인이 신기한지 주변을 맴돌며 물속과 물위를 오가며 불쑥불쑥 고개를 내민다.

쉬익쉬익 거친 호흡 소리가 그대로 들여올 정도로 가까이 와서 물속에 들어온 사람이란 낯선 동물을 호기심어린 눈초리로 바라본다.

동물 대 동물, 자연과 자연의 만남인가, 마치 "나 이곳에서 이렇게 살아 있네. 이곳을 잘 지켜줘" 하는 것 같다.

반야월습지, 금호강 안심습지와 달성습지에 맞먹을 정도로 수생태계가 잘 발달한 곳, 이곳을 하루바삐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하는 이유다.

금호강 구간에서 수중보로부터 해방된 공간은 이렇게 수생태계가 아름답게 살아났다. 이곳에 수생태계 최상위 동물 수달도 살고 있다. 불필요한 수중보을 하루빨리 해체하고 금호강에 자연성을 되찾아아주어야 하는 까닭이다.

그래야 더불어 평화로운 세상을 맞을 수 있다. 진정한 공존의 가치를 일러준 수달이 반갑고도 고마운 이유이다.

수달의 아침인사가 너무 정겨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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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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