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데뷔전을 가진 워커 뷸러가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LA 다저스는 24일(화) 로스엔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홈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피칭을 한 뷸러와 만능 유틸리티 플레이어 키케 에르난데스의 활약에 힘입어 마이애미 말린스를 2-1로 꺾었다.

이날 결과로 다저스는 3연승을 달리며 콜로라도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단연 다저스 유망주 팜 1위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워커 뷸러의 선발 등판이었다. 리치 힐의 10일짜리 부상으로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뷸러는 큰 부담감을 안은 채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올 시즌 첫 피칭에 나섰다.

1회 초반 뷸러는 긴장감 때문인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99마일짜리 빠른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1번 타자 로하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번 타자 리얼무토, 3번 타자 카스트로에게 연속해서 좌전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다.

4번 타자 앤더슨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으나, 5번 타자 메이빈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그러나 대형 신인답게 뷸러는 셕을 깔끔하게 삼진 처리하며 1회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1회 위기를 넘긴 뷸러는 2회부터 트리플 A에서 뽐냈던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99마일을 상회하는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커브볼을 적절히 배합하여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기 시작했다.

다저스 수비진은 뷸러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시거 대신 유격수로 출전한 키케 에르난데스는 환상적인 캐칭 및 송구를 선보이며 뷸러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키케의 활약은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키케는 마이애미의 선발 투수 라미레즈와의 끈질긴 승부 끝에 좌중간을 넘기는 126m짜리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키케에게 지원을 받은 뷸러는 5회 또 한 번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하며 오늘 등판을 마쳤다. 2사 후 리얼무토에게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후속 타자 카스트로를 2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며 첫 선발 데뷔전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5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첫 등판 치고는 매우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다저스는 8회 초 마이애미에게 1점을 허용하며 뷸러의 첫 승을 날아가게 했지만, 8회 말 팀을 구한 선수는 지난 시즌 신인왕 벨린저였다. 벨린저는 1사 1,3루 상황에서 귀중한 희생플라이 득점을 만들어내며 팀 승리를 만들었다.

다저스의 우승 위한 마지막 퍼즐, 데뷔한 워커 뷸러가 채울까

뷸러의 활약은 다저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뷸러는 다른 다저스 투수들과 다르게 파워 피처이다. 커쇼, 류현진, 우드, 리치 힐 등 다저스 투수진은 모두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유형의 투수였다.

그러나 뷸러는 최대 100마일까지 나오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구를 선보였다. 상대 팀과 연전을 치를 때 다른 유형의 투구를 보여줌으로써 상대 타자들이 적응하기 어렵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뷸러의 합류로 기대되는 점은 뷸러가 우완 선발 투수라는 점이다. 현재 다저스 선발진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우완 투수는 마에다 켄타밖에 없다. 시즌 중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훌리오 유리아스 역시 좌완 선발 투수이다.

그렇기에 뷸러의 합류는 또 다른 다양성을 줄 전망이다. 뷸러의 합류로 다저스 선발진은 좌우 로테이션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리치 힐이 돌아오면 선발 투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은 명백하다.

2016 시즌 다저스의 유망주 코리 시거는 빅리그에 처음 데뷔하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챔피언십시리즈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2017 시즌에는 1루수 벨린저가 혜성같이 등장하여 팀을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이끌었다.

2018 시즌 데뷔한 워커 뷸러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원대한 꿈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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