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수원 JS컵' 개막 팡파르

'수원 JS컵'이 4월 18일부터 22일까지 한국, 베트남, 멕시코, 모로코 4개국이 참가하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풀리그 방식으로 우승컵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JS 파운데이션(이사장 박지성)의 주최로 2015년 부터 개최되기 시작한 '수원 JS컵'은 올해 3회째를 맞는다. 개최 원년에는 U-18세 이하 대회로서 한국, 유럽의 벨기에, 프랑스, 남미의 우루과이 등 4개국이 참가하여 한국은 대회 첫날 우루과이를 상대로 1-0으로 승리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는 벨기에와 90분 동안 팽챙한 접전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종합전적 1승 1무를 기록했다. 프랑스와 마지막 경기를 가졌지만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현 헬라스 베로나 FC)와 백승호(현 CF 페랄라다) 시프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아쉽게 0-1로 패했다. 1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벨기에에 이어 프랑스에마저 승자승 원칙에 밀려 3위에 머물며 대회를 마감했다.

1회 대회에서 승자승에 밀려 3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2016년 대회부터 한국에서 개최된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해, 참가 연령을 1살 올렸다. U-19세 이하 대회로 개최되기 시작한 제2회 '수원 JS컵'에서 한국(감독 안익수)은 1회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우승을 차지하기 위하여, 송범근(고려대. 현 전북 현대), 정태욱(아주대. 현 제주 유나이티드), 최익진(아주대. 현 전남 드래곤즈)), 박한빈(대구 FC), 김정환(서울 FC. 현 광주 FC), 한찬희(전남 드래곤즈), 조영욱(언남고. 현 FC 서울), 윤종규(신갈고. 현 FC 서울) 등 명실공히 최정예 스쿼드를 구성 대회에 임했다.

참가국의 면면도 화려했다. FIFA U-20 월드컵에서 1983년, 1985년, 1993년, 2003년, 2011년에 걸쳐 총5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브라질과 2013년 우승국 프랑스, 그리고 1999년 대회에서 준우승한 경험이 있는 일본까지 그야말로 대회에 참가한 3개국은 막강 그 자체였다. 이에 비해 한국은 FIFA U-20 월드컵 무대에서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초라한 존재였다. 하지만 한국에게는 역대 U-20대표팀 최정예 스쿼드에 의한 강한 우승의 열망이 있었다.

젊은 태극전사 강호 격파 우승

개막전으로 펼쳐진 강호 브라질과의 대전은 한국의 U-19세 이하 대표팀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따라서 한국의 관건은 세계최고 브라질을 맞아 기량과 전력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었다. 한국의 우려는 경기 시작 직후 스리백 라인이 무너지면서 브라질에게 먼저 선취골을 내주며 현실이 됐다. 브라질이 한국을 상대로 골을 뽑아내는 데는 3분이면 충분했다. 경기초반 집중력 부족으로 일격을 당한 한국은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서 분위기를 가져오며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몇 차례 브라질 골문을 위협하던 한국은 전반 37분 박한빈의 패스를 받은 한찬희가 침착하게 마무리 경기에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동점골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 한국은 반전을 노렸지만 후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브라질의 파상 공세에 시달리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며 강호 브라질과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는데 만족해야 했다. 2차전 상대는 프랑스로 1차전 브라질전 초반 경기 상황과 판박이였다.

하지만 그 주인공은 프랑스가 아닌 한국이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이승모(포항제철고, 현 포항 스틸러스)의 호쾌한 중거리슛 한방으로 일찌감치 프랑스에 일격을 가하고 이를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1승 1무로 마지막 남은 일본전에 승리를 거두면 목표로 했던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최종전 한국은 일본이 기대주 이토 료타로(우라와 레즈)를 앞세워 특유의 패스 플레이에 의한 조직적인 축구로 한국에 대응했지만 한국은 강력한 전방압박으로 이를 봉쇄했다.

경기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었고 양 팀 모두 승부를 쉽게 점칠 수 없었던 후반 30분 한국은 조영욱이 일본 골망을 흔드는 결승포로 1-0으로 승리했다. 2승 1무 승점 7점을 기록 강호 브라질(승점 5)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며 수원벌을 뜨겁게 달궜다. 이렇게 2회까지 대회가 개최되는 동안 한국은 우승 1번, 3위 1번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미래의 U-19세 이하 축구 유망주들이 펼치는 '수원 JS컵'은, 한국축구에게 소중하고 축구팬들에게도 미래의 축구 유망주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는 흥미로움이 있다.

젊은 태극전사 우승 이을까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수원 JS컵'에 한국  U-19세 이하 대표팀(감독 정정용)은 대회 2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1, 2회대회 출전 스쿼드와 같은 최정예 선수 구성에 해외파 이강인(발렌시아, 스페인)과 김정민(리퍼링, 오스트리아)이 빠져 있어 아쉬움이 크다. 그럼에도 안준혁(비야레알)과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조진우(마쓰모토야마가) 등이 이를 대신하고 있고 국내의 조영욱(FC 서울), 임재혁(대구 FC)을 비롯한 K리거와 이규혁(동국대) 대학, 박지민(수원매탄고) 고교 등이 포함되어 만만치 않은 스쿼드를 구성하고 있다.

올해 '수원 JS컵'에 쏠리는 관심은 예사롭지 않다. 그중 하나는 박항서 신드롬을 일으킨 베트남이 참가한다는 사실이다. 아시아의 축구 변방에서 박항서 감독의 지도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신화를 일궈 일약 아시아축구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베트남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대회 처음으로 참가하는 중남미의 멕시코와 아프리카 모로코도 축구 팬들에게는 생소한 가운데 특히 멕시코와의 맞대결은 비록 의미는 다르지만 미리보는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 리허설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선수들의 기량과 플레이 스타일은 물론 경기운영 등을 엿볼 수 있어 흥미를 불러 모은다.

또한 모로코도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1986년 멕시코 FIFA월드컵에서 16강을 달성한 국가로서 북아프리카의 강호로 손꼽히며 지난해 10월 한국대표팀과 가졌던 평가전에서, 1.5군 전력으로 한국을 3-1로 꺾은 바 있어 청소년축구의 실력은 과연 어느 정도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U-19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정정용 감독은 청소년축구에서는 생소한 멕시코, 모로코를 상대로 하여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이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낸 후, 5월 말 프랑스에서 열리는 '툴롱컵'에 참가하여 경쟁력을 향상시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4위 이내의 성적을 거둬 '2016년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되갚으며, 2019년 U-20  FIFA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복안이다. 지금 한국 U-19세 이하 대표팀의 이 같은 복안이 과연 어떤 경기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원 JS컵' 경기일정

   날 짜                대 전                    시 간               장 소
4월 18일         멕시코:베트남             오후 4:00            수원월드컵
4월 18일         한국:모로코                오후 7:00            수원월드컵
4월 20일         한국:멕시코                오후 5:00            수원월드컵
4월 20일         베트남:모로코             오후 8:00            수원월드컵
4월 22일         모로코:멕시코             오후 3:00            수원월드컵
4월 20일         한국:베트남                오후 6:00            수원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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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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