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TV에서 중계하는 19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바둑TV에서 중계하는 19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 바둑TV


'바둑의 신을 가리자!'

9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 19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1국에서 박영훈 9단이 조한승 9단을 꺾으면서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바둑에서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프로 9단만이 참가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기전으로 바둑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장 우승이 간절한 두 선수가 결승에서 만났다. 바로 끝내기의 달인, 신산신(계산의 신, 산신은 이창호 9단이다)  박영훈 9단(33)과 유연하고 간결한 바둑의 대명사 조한승 9단(36)이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모두 2014년 우승을 끝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박영훈은 2014년 명인전이 마지막 우승이다. 연초 몽백합배에서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박정환을 넘지 못했다. 조한승 역시 2014년 국수전이 가장 최근 우승으로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하다. 또, 박영훈은 맥심배 9기와 12기 우승자로서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조한승은 첫 결승 진출로 그 감회가 새롭다.

두 선수는 쟁쟁한 상대들을 꺾고 결승에서 만났다. 박영훈은 8강에서 베테랑 박정상 9단을, 4강에서는 농심배의 영웅이자 최근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김지석 9단을 꺾고 진출했으며 조한승은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4강에서는 이영구 9단을 차례로 꺾으면서 결승에 안착했다.

대국 전 두 선수의 상대적은 15승 11패로 박영훈이 앞서 있었다. 하지만, 최근 2번의 대국에서는 조한승이 승리를 거두면서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그런데 승부는 생각보다 쉽게 결정됐다. 오랜만에 경험하는 결승전이라 긴장을 너무 한 탓이었을까? 조한승의 최대 장점인 유연한 포석과 전투를 간결하게 처리하는 능력이 전혀 발휘되지 못하면서 백번인 조한승이 201수만에 돌을 던지고 말았다.

초반 좌하귀 백 잡히며 형세 기울어

특히, 조한승의 입장에서는 초반 하변전투의 실패가 뼈아팠다. 전투를 걸어간 백의 끊는 수가 무리수가 되면서 좌하귀의 백이 흑에 수중으로 들어갔고 주도권은 흑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중반 이후에는 박영훈의 형세 판단이 돋보였다. 박영훈은 베테랑 답게 승리를 지킬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두터운 수를 찾아냈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노련하게 조한승의 승부수들을 피해갔고, 반면 10집 정도의 차이를 계속 유지했다. 끝내기가 최대 장점인 박영훈에게 덤이 6집 반인 국내룰에서는 10집 차이는 엄창나게 큰 차이다. 비세를 느낀 조한승은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었다.

대국 후 조한승은 "너무 쉽게 끝나 바둑팬 분들께 죄송하다. 2국에서는 잘 준비해 버텨보겠다"고 다짐했다. 또, 박영훈은 "초반이 잘 풀려서 승리할 수 있었다. 2국도 초반을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 2국은 같은 장소에서 17일 열릴 예정이다. 박영훈 9단이 2국까지 승리해 맥심배 통산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조한승이 절치부심하여 최종전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 바둑팬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제 19기 맥심커피배는 제한시간 10분, 초읽기는 40초 3회가 각각 주어지며 우승은 5000만 원, 준우승은 2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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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배결승 박영훈 조한승 입신최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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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사랑이 가득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교육이야기를 전하고자합니다. 또, 가정에서는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바둑과 야구팀 NC다이노스를 좋아해서 스포츠 기사도 도전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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