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했다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NC에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며 자축하고 있다.

▲ 승리했다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NC에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며 자축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주 5경기를 치른 삼성 라이온즈의 성적은 2승 3패, 승률이 5할에 못 미쳤다. 팀 순위는 8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난주 삼성은 선발 투수들의 호투를 통해 희망을 봤다.

시즌 개막 이후 1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8차례나 기록하며 이 부분 리그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주 NC, SK 강팀들을 차례로 만나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었다. 김한수 감독의 걱정거리였던 보니야-아델만 외국인 원투펀치의 안정감 있는 피칭이 빛났고, NC를 상대로도 기죽지 않은 피칭을 선보인 양창섭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선발투수들을 이끄는 주전 포수 강민호의 역할도 상당히 커 보인다. 수치상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안방이 든든해지면서 투수들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불펜 투수들도 강민호와 호흡을 맞추면서 출발이 순조로운 편이다.

지난주 2승 3패, QS는 무려 네 차례나 기록한 선발진

3일 NC전 선발로 오른 보니야를 시작으로 양창섭, 백정현, 윤성환, 아델만까지 모든 선발 투수들이 5회 이전에 내려가지 않았다. 5이닝을 소화한 양창섭을 제외하면 나머지 네 명은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첫 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보니야는 두 번째 등판이었던 NC전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훨씬 좋아졌다.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퇴출설'을 한 번에 잠재울 수 있는 피칭이었다.

이튿날 등판한 양창섭도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잘 버텼다. 주중 3연전 중 마지막 경기 선발로 나온 백정현은 6.1이닝을 소화하면서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우세 3연전을 NC에게 내줬지만 마운드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7일 SK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SK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3실점, 승패 없이 임무를 마쳤다. 8일 경기 선발투수 아델만은 7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QS+를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이후 첫 승이었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주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3.28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선발진만큼은 흠 잡을 곳이 딱히 보이지 않았다. 8일 SK전에서 뒤늦게 터진 타선이 조금만 일찍 살아났다면 지난주 2승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었다.

'강민호 효과' 톡톡히 보는 투수들, 상승세 유지가 관건

선발뿐만 아니라 불펜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특히 장필준, 심창민 두 명의 필승조 앞에서 최충연의 활약이 삼성팬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올시즌 7경기에 등판해 8이닝 동안 실점 없이 '짠물 피칭'을 펼쳤고 특히 탈삼진을 10개나 잡아내면서 사사구는 단 한 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트레이드 이후 첫 시즌을 무난하게 보내고 있는 한기주, 패기 있는 투구로 시선을 사로잡는 김승현의 컨디션도 좋다. 선발진이 지난주와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두 투수를 포함한 불펜이 크게 부담을 가질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투수들을 리드하는 주전 포수 강민호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타격에서는 12경기 타율 0.279 1홈런 4타점으로 주춤하지만 투수들이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리드하고 있다.

이제 관건은 상승세 유지이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첫 경기와 완전히 다른 투구를 보여준 보니야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하고, 아델만도 마찬가지다. 나머지 세 명의 선발 양창섭, 윤성환, 백정현도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고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마운드만 잘해서도, 타선만 잘해서도 안 된다. 투-타 밸런스가 맞는 순간, 그 때부터 조금씩 삼성이 원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 선발 야구로 반등의 가능성을 엿본 삼성이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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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자료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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