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등판 일정이 바뀐 류현진이 오클랜드를 상대로 시즌 첫 홈경기 등판을 갖는다. LA다저스 류현진은 오는 11일(아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의 올 시즌 첫 다저스타디움 등판이다. 작년 시즌 류현진은 홈 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48의 좋은 투구 내용을 기록한 바 있다.

식중독 걸린 우드 대신 하루 앞당겨 등판하는 류현진

 '5선발' 류현진은 여러 차례 등판일이 변경된 끝에 11일 오클랜드전에 등판한다.

'5선발' 류현진은 여러 차례 등판일이 변경된 끝에 11일 오클랜드전에 등판한다. ⓒ MLB.com 화면캡처


야구에서 선발 로테이션은 선발로 분류된 투수들의 구위와 성적, 명성(혹은 연봉) 등을 종합해 순서가 결정된다. 그리고 감독은 당연히 순번이 높은 선발 투수들을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게 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5선발 투수의 운명은 언제나 조금 서럽다. 팀 사정이나 상위 순번 투수들의 컨디션, 날씨, 부상 등 각종 변수에 따라 등판 간격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5선발이다. 류현진의 등판 간격 역시 클레이튼 커쇼나 알렉스 우드 같은 상위 순번 투수들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당초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류현진은 7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등판 일정이 뒤로 밀렸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 주기를 고려한 결정이다.

류현진의 등판일은 12일 오클랜드와의 홈 2연전 두 번째 경기로 변경됐다. 8일의 긴 휴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지만 그나마 일정이 빨리 정해지면서 등판일에 맞게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었다. 하지만 11일 선발로 내정됐던 우드가 식중독 증상으로 8일로 예정돼 있던 불펜 투구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11일, 우드가 12일 경기에 등판하는 것으로 등판일정을 다시 변경했다. 5선발이기 때문에 받아 들일 수밖에 없다.

오클랜드는 류현진이 지난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한 번도 상대해 보지 못한 '미지의 팀'이다. 작년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75승 87패)에 머물렀고 올해도 4승 7패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지구 공동 꼴찌를 달리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엔 팀 허드슨, 마크 멀더,배리 지토, 제이슨 지암비 등을 거느리던 강팀이었지만 2014년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이후 3년 연속 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오클랜드는 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6회까지 삼진 11개를 당하며 퍼펙트 투구를 헌납한 팀이기도 하다. 물론 류현진이 오타니를 특별히 의식할 필요는 없지만 한국과 일본의 언론과 야구팬들은 오클랜드를 대상으로 류현진과 오타니의 투구를 간접 비교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유일한 한국인 선발투수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한다.

류현진과 상대하게 될 오클랜드의 선발 투수는 빅리그 3년째를 맞는 좌완 션 머니아. 빅리그 데뷔 후 2년 동안 19승을 올린 머니아는 올 시즌 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다저스는 전통적으로 좌완에 약한 데다가 올 시즌 팀 타율 .213에 그치고 있을 만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어 컨디션이 좋은 머니아에게 고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비록 등판 간격은 다소 유동적이지만 5선발의 장점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성적에 대한 부담이 적다. 올 시즌 다저스는 원투펀치 커쇼와 우드조차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기 때문에 류현진도 승패보다는 본인의 투구를 펼치는 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3년 연속 지구 최하위에 머문 오클랜드가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작년 시즌 4월에만 4연패를 당했던 류현진이 올해는 첫 홈경기 등판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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