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더비 오는 7일 열리는 맨시티와 맨유의 맨체스터 더비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맨체스터 더비 오는 7일 열리는 맨시티와 맨유의 맨체스터 더비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맨체스터에는 시끄러운 이웃으로 불리는 빅클럽 두 팀이 존재한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다. 역사적으로 두 팀은 라이벌이라고 부르기엔 위상이 많이 달랐다. 맨유는 전통의 강호다. 맨체스터의 맹주로서 가장 많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글로벌적인 클럽으로 발돋움한 반면 맨시티는 변방 클럽에 불과했다.

맨시티-맨유, EPL 내 뒤바뀐 위상

하지만 최근 위상은 오히려 맨시티가 맨유를 웃돈다. 맨시티 구단주 만수르의 천문학적인 자본력을 등에 업은 맨시티는 2011-2012시즌과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르며, 맨유의 대항마로 자리 잡았다. 반면 맨유는 2012-2013시즌 이후 포스트 알렉스 퍼거슨 시대를 준비하느라 잦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그러나 맨시티는 아직까지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만수르의 오랜 숙원이다. 2016년 여름 과르디올라를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좀 더 진보할 수 있는 시티를 이끌어주기를 기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부임 후 2년 차인 올 시즌 비로소 자신의 축구철학을 뿌리내리며 프리미어리그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맨시티와 더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맨유마저 맨시티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올 시즌 맨시티와 맨유의 순위는 나란히 1, 2위지만 승점 16점의 간극이 말해주듯 두 팀의 전력 차이는 극명하게 벌어져 있다.

실질적으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판도는 맨시티의 독주 체제였다. 리버풀에게 한 차례 패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경기에서 무패다. 맨유 역시 맨시티의 아성에 무너졌다. 지난해 전반기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맞붙었으나 1-2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변수로 작용할 맨시티 챔스 패배

맨시티와 맨유는 오는 8일(아래 한국 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맨시티 원정을 떠나는 맨유로선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맨유에게 승산이 있는 이유는 맨시티의 현재 챔스 상황이다. 맨시티는 지난 5일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3으로 패하며 빨간불이 켜졌다.

맨시티답지 않은 경기였다. 중원에서 리버풀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소유권을 내줬고,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유효 슈팅이 단 한 개도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2016년 10월 27일 맨유와의 리그컵 8강전 이후 526일 만이다.

차라리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강팀에게 패해 탈락한다면 조금이라도 면죄부가 성립되지만 리버풀전 패배는 큰 후폭풍으로 다가올 수 있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맨시티의 팀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았고, 다음주 주중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사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맨체스터 더비의 결과가 리그 우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 과르디올라 감독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맨시티는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버풀전에 모든 것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물론 맨유는 맨시티에 설욕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이다. 만약 이번 더비에서 패하며 더블을 당한다면 조제 모리뉴 감독은 최악의 굴욕을 맛보게 된다. 사실 2진으로 나선 맨시티에 승리하더라도 무언가 뒷맛이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자존심은 살려야 한다.

이미 모리뉴 감독은 지난 5시즌을 통틀어 맨유의 가장 높은 순위를 이끌고 있지만 버스로 대변되는 지루한 축구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다. 하필 비교대상이 매력적이고 역동적인 공격 축구로 내용과 결과를 잡은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번 맨체스터 더비에서 얼마나 힘을 빼고 나올지가 변수로 남아있다. 지난 리버풀전에서는 라힘 스털링, 세르히오 아구에로, 베르나르두 실바, 다닐루, 올렉산드르 진첸코, 존 스톤스 등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바 있다. 맨시티의 두터운 선수층이라면 섣불리 맨유가 승리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맨체스터 더비를 지켜볼 또 하나의 재밋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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