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선발투수 신재영 역투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이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kt wiz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18.4.3

▲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 역투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이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kt wiz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18.4.3 ⓒ 연합뉴스


신재영이 손가락 물집 부상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1차전에서 1대 7로 패배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한 넥센 출신 투수 금민철이 7이닝 1실점으로 비수를 꽂은 것도 아팠으나, 신재영이 2번째 등판에서도 4이닝 5실점 부진을 이어간 것이 더 뼈아팠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이른 강판을 맞았고 당분간 치료에 임해야 한다.

2016년 30경기에 등판에 15승 7패 3.90의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신인왕에 오른 신재영은 그 당시 리그 최하위로 예상됐던 넥센을 플레이오프로 이끈 주역 중 하나다.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168.2이닝 동안 21개의 볼넷만을 허용할 정도로 정교한 제구력은 향후 넥센 선발의 중심으로 점치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이듬해 125이닝을 소화해 6승 7패 4.54의 평균자책점으로 주춤했고, 이번 시즌 역시 7.2이닝동안 2패 14.09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지 않다. 데뷔 시즌부터 이따금씩 나타났던 손가락 물집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물집과의 악연은 2016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5월 28일 kt전에서 7이닝을 던지고 물집으로 물러난 바 있던 신재영은 9월 13일 KIA전에서도 물집으로 승리를 놓쳤다. 물집은 첫 시즌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으나 2년 차 시즌 신재영을 혹독하게 괴롭혔다. 2017년 5월 23일 NC전에서 물집으로 시즌 최소 이닝 강판을 당한 신재영은 2군으로 내려갔고, 6월 15일 NC전에서 또 다시 물집이 재발했다. 그리고 올 시즌 두 번째 등판만에 물집이 발생하며 최근 3시즌 동안 5차례나 물집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문제는 반복되는 손가락 물집 부상이 심리적인 요인과 겹쳐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손가락 문제는 신재영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쓰는 걸 방해하기도 했다. 지난 해 신재영은 25.9에 달하던 슬라이더 구종 가치가 –1.5로 급락했다. 제3의 구종을 장착하려다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무뎌지기도 했으나 물집에 대한 우려로 조심스럽게 던진 것도 슬라이더가 맞아나간 이유다.

지난해 부진을 겪던 신재영에 대해 넥센 장정석 감독은 "손가락 물집이 벗겨지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았나 싶다. 물집이 벗겨지면 팀에 미안하기 때문에 본인이 조심스럽게 던지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고, 신재영 역시 "이것저것 다 해봤는 데도 자꾸 물집이 잡혀 답답하고 위축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갑작스런 물집 증세는 경기에도 차질을 빚었다. 선발의 갑작스런 강판에 불펜은 몸을 덜 풀은 채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잦았다. 실제로 신재영이 물집으로 강판된 5경기 중 4경기에서 신재영의 후속 투수는 실점을 했고, 해당 경기 성적도 1승 4패로 좋지 못했다.

작년 계속되는 부진 끝에 불펜으로 뛰다 9월에 21.2이닝 0.42의 평균자책점으로 차기 시즌 기대감을 모았던 신재영은 증세가 재발하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신재영의 고질병이 되가고 있는 손가락 물집,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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