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지키자'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역투하고 있다. 2018.4.1

▲ 손승락 '지키자'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역투하고 있다. 2018.4.1 ⓒ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마침내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전준우-이대호-채태인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한동희, 신본기의 적시타에 힘입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부진했던 '마무리' 손승락도 9회초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세 개를 군더더기 없이 잡아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하위 타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동희, 신본기가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김사훈도 안타 한 개를 기록했다. 또한 2번 타자로 나선 손아섭 역시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반면 전준우, 채태인은 무안타에 그쳤고 '4번 타자' 이대호도 1안타에 머물렀다.

민병헌-손아섭 테이블세터의 뒤를 이을 한방

민병헌, 사직 데뷔전 첫 출루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민병헌이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2018.3.30

▲ 민병헌, 사직 데뷔전 첫 출루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민병헌이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2018.3.30 ⓒ 연합뉴스


손아섭이 2번 타순을 차지하면서 1번과 3번 타순에는 각각 민병헌과 전준우가 배치됐다. 전준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상위 타선이 탄탄해졌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롯데의 3번 타순 타율은 0.200로 리그 최하위다. 손아섭이 3번 타순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다보니 2번으로 올라갔고, 누군가 3번 타순에 배치돼야 하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썩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전준우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준우 이후에 등장하는 타자들의 침묵도 롯데의 발목을 잡는다. 4번 타순 타율은 0.226으로 9위, 5번 타순은 1할도 못 미치는 수치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FA 시장에서 민병헌, 채태인 두 명의 야수를 영입했으나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정말 우승이 간절한 '주장' 이대호의 마음은 더욱 무겁다. 4번 타자다운 위압감은 찾아볼 수 없고, 30일 NC전에서 기록한 홈런 1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7연패가 확정된 지난 3월 31일 경기 이후에는 퇴근길에 한 극성 팬이 던진 치킨에 맞는 아찔한 일을 겪기도 했다.

아직 144경기 중에서 8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만큼 페이스를 끌어올릴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다만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시즌 초반 팀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박세웅이 빠진 선발진 사정도 여유롭지 않은데 타선마저 도와주지 않는 시나리오는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아쉬움 남은 시즌 첫 승, 이젠 중심타선이 응답해야

이대호, 거인의 자존심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이대호가 9회말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18.3.30

▲ 이대호, 거인의 자존심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이대호가 9회말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18.3.30 ⓒ 연합뉴스


기나긴 연패 터널에서 빠져나온 롯데는 이번주 한화, LG를 차례로 상대한다. 지난주까지의 타선과 마운드라면 최근 분위기가 주춤한 한화와의 3연전도 결코 쉽지 않다. 타자들의 페이스가 점점 올라오고 있는 LG와의 3연전은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선발진에서 믿음을 주는 투수는 아직 레일리 한 명뿐이다. '신예' 윤성빈에게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어렵고, 김원중과 송승준이 잘 던져야 한다. 특히 이번주 3일 한화전, 8일 LG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 김원중의 투구가 중요한 한 주다.

무엇보다도, 타선이 투수들을 도와줘야 한다. 롯데의 올 시즌 팀 홈런은 단 3개에 그치고 있어 벌써 1위 kt(20개)와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홈런만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더라도 지금 롯데에게 홈런은 어느 정도 필요한 무기다.

첫 승이라는 기쁨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 가을야구에 초대받을 수 있는 후보로도 거론되던 롯데로선 하루빨리 순위를 끌어올리고 싶을 따름이다. 그 중심에 있어야 할 중심타선의 새로운 한 주에 롯데 팬들의 관심이 쏠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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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자료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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