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인터뷰하는 류현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2018.1.25

▲ 출국 인터뷰하는 류현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2018.1.25 ⓒ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가 2018 시즌의 긴 여정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LA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3일(아래 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홈 구장 다저스타디움이 아닌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을 한다.

애리조나는 작년 시즌 다저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차지했고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디비전 시리즈에서 다저스와 격돌한 라이벌 팀이다. 올 시즌에도 애리조나는 전력 보강 여부와 상관없이 우승후보 다저스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것이다. 애리조나와의 첫 번째 시리즈의 첫 경기에 등판하는 류현진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신무기' 커브 장착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작년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5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결코 만족하기 힘든 승수지만 어깨 부상으로 2년 동안 재활하다가 복귀했던 첫 시즌이었음을 고려하면 아쉬운 점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았다. 특히 작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한 커터는 주로 속구와 체인지업에 의존했던 류현진의 단순했던 투구패턴을 더욱 다양하게 만들었다.

류현진은 지난 겨울,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렸다. 올 시즌이 끝나면 다저스와의 계약기간이 끝나는 류현진은 아내에게 더 자랑스런 남편이 되기 위해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둘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지난 겨울 동안 커브의 회전수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 물론 류현진은 작년까지도 종종 커브를 던져 왔지만 이는 전통적인 슬로커브로 속도의 변화를 통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역할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커브의 회전 수를 늘려 타자들에게 더 많은 혼란을 주는 위력적인 고속 커브를 연마했다. 만약 류현진의 커브가 실전에서도 통한다면 류현진은 속구와 체인지업, 커터,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팔색조 투수'로 거듭날 수 있다.

작년 내셔널리그 팀 타율 7위(.254)였던 애리조나는 팀의 간판타자 중 한 명이었던 J.D.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가 팀을 떠났다. 작년 시즌 30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던 3루수 제이크 램이 좌투수를 상대로 3개의 홈런 밖에 때려내지 못한 것도 류현진에겐 다행스런 일이다. 다만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429 2홈런 7타점을 기록중인 애리조나의 간판타자 폴 골드슈미트에 대한 경계는 늦추지 말아야 한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애리조나의 선발 투수는 우완 타이후안 워커다. 지난 2013년 만20세의 젊은 나이에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5년에는 11승을 기록했다. 애리조나로 이적한 작년 시즌에는 9승에 머물렀지만 157.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을 만큼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올스타급 투수는 아니지만 개막 후 2경기 연속 완봉패를 당했던 다저스 타선이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투수도 아니다.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통산 10경기에 등판해 3승3패 3.77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시즌엔 2경기에서 1패 6.30으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간판타자 마르티네스가 빠진 애리조나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하면 올 시즌 류현진은 2013,2014년 수준으로의 재도약을 기대하기 힘들다. 신무기 커브를 장착한 '새신랑' 류현진은 2018 시즌의 첫 바늘을 잘 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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