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기성용이 스완지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 기성용 기성용이 스완지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 스완지 공식 홈페이지


스완지의 에이스 기성용이 최근 다시금 전성기를 열고 있다. 2012년부터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에서 몸담은 기성용은 2013-14시즌 잠시 선덜랜드 임대 생활을 다녀온 것을 포함, 6시즌째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며 정상급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기성용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준 것은 2014-15시즌이다. 그는 기존의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위치에서 한 단계 전진 배치돼 절정의 공격력을 선보이며 8골을 기록하는 등 스완지 구단 역사상 최다 승점을 경신하는데 기여했다.

이후에는 다소 주춤했다. 기성용은 잔부상과 A매치 차출로 인한 피로 누적으로 인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며 주전과 교체를 오가는 등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다시 전성기의 모습을 회복하며 스완지의 핵심으로 올라섰다.

카를로스 카르발랄 신임 감독 체제 이후 기성용은 가장 신뢰받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기성용은 스리백 앞 선에서 수비 라인을 보호하고,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한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 시 대부분 기성용의 발 끝을 거쳐간다. 빌드업의 중심은 단연 기성용이다. 현재 팀 내 기성용보다 세련된 패싱력과 기술을 겸비한 미드필더는 전무하다.  

또, 기성용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거나 세트 피스 상황에서 예리한 킥 감각으로 다수의 어시스트를 양산하고 있다. 2018년 들어 기성용은 총 14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올렸다. 전반기 공격포인트가 단 한 개도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기성용의 활약에 힘입은 스완지는 전반기 동안 강등권에서 허덕였지만 어느덧 14위까지 상승하며 리그 잔류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올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기성용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다수의 팀을 비롯해 이탈리아 세리에 A 명문 AC 밀란과 링크되는 등 숱한 이적설을 뿌리고 있다. 20대 후반에 다시금 전성기가 열린 것이다. 이러한 상승세 속에 주말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은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완지는 31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맨유와의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스완지는 올 시즌 전반기 두 차례 맞대결에서 0-4, 0-2로 완패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스완지는 올해 열린 리그 9경기에서 4승 3무 2패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맨유는 리그 2위인데 리버풀, 토트넘, 첼시의 맹렬한 추격을 벌려놓으려면 스완지전 승리가 절실하다.

이 경기의 최대 관심은 허리 싸움이다. 기성용이 네임밸류 있는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를 상대로 얼마나 활약할지 여부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경기 프리뷰에서 스완지는 기성용-톰 캐롤, 맨유는 네먀냐 마티치-폴 포그바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맨유는 아직까지 중원의 교통 정리가 말끔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포그바는 적은 활동량과 수비를 등한시하는 플레이로 어느 포지션에서든 몸값을 하지 못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포그바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럼에도 포그바는 기성용에게 부담스런 상대다. 탄탄한 피지컬과 화려한 발재간, 패싱력, 중거리 슈팅을 겸비한 포그바를 기성용이 막아야 한다. 반대로 기성용이 공격에 가담할 땐 최전방 공격수 태미 에이브러험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야 하는데 맨유 포백 수비를 보호하는 마티치를 벗겨내야만 가능한 일이다.

기성용은 전성기였던 2014-15시즌 맨유와의 두 차례 경기에서 총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기세등등한 기성용의 컨디션이라면 올드 트래포드에서 다시 한 번 일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스완지는 18위 사우스햄턴과의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해 아직까지 잔류를 확정짓지 못했다. 기성용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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