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투수 윤성빈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롯데 선발투수 윤성빈이 역투하고 있다. 2018.3.25

▲ 롯데 선발투수 윤성빈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롯데 선발투수 윤성빈이 역투하고 있다. 2018.3.25 ⓒ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2018시즌 KBO 리그 첫 개막 SK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시즌을 출발했다. 개막전인 24일 경기는 점수를 계속 주고받은 난타전이었다면, 25일 경기는 5-0으로 1점도 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선발투수 윤성빈은 1회 고비를 잘 넘기고, 5이닝 2실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대형 선수 자질이 보이는 한동희는 이날 안타를 신고했고, 전날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민병헌은 멀티히트에 안정감 있는 중견 수비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번 2연전에서 짚고 넘어야 할 문제가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오프 시즌에서 불펜진에 변화가 생겼다. FA와 트레이드는 없었지만, 군복무를 마친 진명호와 구승민이 스프링캠프부터 참가해 결국 개막 로스터에 진입했다. 또한 다시 투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김대우도 좋은 평가를 받아 개막 로스터에 극적으로 합류하게 됐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이번 2연전에서 홈런을 허용하며 팀의 추격 의지를 끊어버렸다. 먼저 진명호는 개막전 5-5 동점 상황에서 7회말에 등판해 SK의 7번타자 김동엽에게 역전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바로 앞의 7회에 손아섭의 폭풍 주루로 동점을 만들었던 롯데로서는 치명적인 실점이었다.

결국 롯데는 그대로 패배했다. 동점 상황에서 필승조 배장호나 박진형을 투입하지 않고, 1군에서 필승조 역할을 한 적이 없는 진명호를 투입한 조원우 감독의 선택에 대한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2차전에서도 롯데는 2-0으로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상황에서 7회말에 김대우를 투입했다. 6년 만에 다시 투수 복귀전을 치른 그에게 2점차 상황은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었고, 결국 그의 등판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투수 복귀전에서 맞이한 첫 타자인 나주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2구 만에 다시 최정에게 2루타를 맞았다. 분명 공에 힘은 있는데 마운드 위에서만 서면 안타를 내줬다.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를 허용한 김대우를 내리고 롯데는 구승민을 등판시켰다. 그는 2017년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 리그에서 14세이브 ERA 1.51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 기대 되는 선수 중 1명이었다. 하지만 구승민에게도 아직 1군 무대는 그리 익숙치 않았다.

SK의 4번타자 한동민에게 2구째에 밋밋한 141km 직구을 던졌고, 그 공은 우측 담장으로 멀리 날아가버렸다. 롯데의 추격 의지도 관중석으로 향하는 공처럼 날아가버렸다. 결국 롯데 타선은 이후 안타 1개에 그쳐 1점도 내지 못했다. 5안타 무득점 빈공에 빠진 타선의 부진도 뼈 아프지만, 6~7회를 막아줘야 할 선수들의 피홈런 허용이 더욱 걱정거리.

완전한 몸 상태로 시즌을 임하기 위해 4월 중순 정도에 복귀가 예상되는 조정훈 대신 몇몇 불펜 투수들이 그의 공백을 잘 메워야 한다. 그리고 그 몇몇 선수들의 출발은 그리 상쾌하지 못했다. 만약 불펜 부진이 계속된다면, 롯데는 올 시즌 성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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