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는 20일 우완 투수 윤호솔과 포수 정범모 1: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는 20일 우완 투수 윤호솔과 포수 정범모 1: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 NC다이노스


NC는 결국 트레이드를 선택했다. 내부 경쟁만으로는 안방을 꾸리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4일을 남겨둔 20일 오전, NC와 한화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NC는 우완 투수 윤호솔(개명 전 윤형배)을 내주고 한화는 포수 정범모를 내줬다. 양 팀 모두 어느 정도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는 트레이드다.

NC로선 가장 급한 안방 문제를 즉시 전력감인 정범모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한화는 우완 파이어볼러를 원했다는 점에서 성사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정범모, 그리고 포수를 선택한 NC다.

'선발 포수 고민' NC, 외부 영입 통해 한숨 돌렸다

스프링캠프부터 계속된 NC의 주전 포수 고민은 시범경기 개막 이후에도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군입대한 김태군의 빈 자리를 메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신진호, 박광열 등 내부 경쟁을 통해서도 쉽게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3일과 14일 SK와의 홈 2연전에서 신진호를 기용했다. 그 이후에도 줄곧 선발 포수는 신진호의 몫이었고, 박광열은 경기 중후반에 투입됐다. 결과적으로 5경기 동안 NC에게 큰 소득이 없었다.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안방 고민이 시즌 중에도 이어진다면 팀 성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15일 LG와의 시범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김 감독은 신진호에게 당분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포수 출신인 만큼 좋은 포수가 쉽게 탄생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은 최대한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하려고 했다.

NC는 마운드나 다른 포지션에 비해 안방 고민이 비교적 큰 편이었다.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롯데와 더불어 리그에서 안방이 가장 헐거운 팀 중 하나였다. 정범모 영입 없이 시즌을 맞이했다면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을 가능성이 높다.

통산 기록으로 봤을 때 정범모에게 큰 기대를 걸기 보다는 주전 포수였던 김태군의 몫만 해줬으면 하는 것이 NC의 소망이다. 정범모의 통산 타율은 0.215, 한화 시절에도 타격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였다. 수비에서만 자기 역할을 해주길 바랄 따름이다.

정범모 합류한 NC, 한숨 돌렸어도 여전히 떨어지는 안방 무게감

한화 정범모, 3점포 작렬 31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과 한화의 경기. 2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한화 정범모가 3점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4.7.31

▲ 한화 정범모, 3점포 작렬 31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과 한화의 경기. 2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한화 정범모가 3점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4.7.31 ⓒ 연합뉴스


그럼에도 김태군이 있을 때보단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정범모의 가세로 주전 포수를 정범모가 맡고, 나머지 백업 포수 자리를 놓고 신진호, 박광열, 김종민 등이 경쟁하는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원은 많은데, 백업 포수들의 상승세가 관건이다. NC가 2014년부터 4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도 발목이 잡혔던 것을 생각해보면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안방 무게감이 떨어졌다. 두산은 양의지, 박세혁 2인 체제로 여유롭게 단기전에 임했고 유강남-정상호가 있는 LG, 박동원, 김재현, 주효상 등이 버티는 넥센 또한 나쁘지 않다.

정범모의 영입에 그쳐선 안 된다는 것이다. 팀이 장기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범모를 받쳐줄 포수들까지도 잘해줘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어느 팀과 비교해봐도 밀리지 않는 마운드에 비해 안방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NC 입장에서 다소 아쉽다.

일단 한숨을 돌린 만큼 정규 시즌 개막 준비는 마친 상태이다. 개막 이후에 성과를 보여주는 것은 김경문 감독과 선수들의 몫이다. 이제는 가을야구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하는 NC가 안방 보강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까. 정범모는 오후 5시부터 진행될 삼성과의 시범경기 일정에 맞춰서 팀에 합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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