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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현수막에 뒤덮힌 총신대 지난 1월 29일부터 학생들이 49일째 농성중인 총신대. 김영배 기자.
▲ 검은 현수막에 뒤덮힌 총신대 지난 1월 29일부터 학생들이 49일째 농성중인 총신대.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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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복음을 전한다는 신학교에서 '전쟁'이 한창이다. 현장은 험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이런 현장의 '단골손님'인 용역이 동원되고, 학교에는 검은색 현수막이 내걸리고 대자보가 즐비하다. 강의실은 폐쇄돼 운동장에 천막 강의실을 차리고 있다. 본관 현관은 용역들이 점거하고 학생 일부는 갇혀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지난 1월 29일부터 49일째(18일 기준)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신학교인 총신대학교(총장 김영우) 이야기다. 새학기, 즐겁고 웃음꽃이 만발해야 할 교정에는 검은색 플래카드가 나부끼고 언론사 취재차량이 부리나케 드나든다.

18일 오후 현재 서울 사당동 총신대는 본관인 종합관, 신관 등이 컨테이너로 봉쇄돼 있다. 학생회에 따르면 용역 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하는데 되레 용역들이 점거했다고 한다. 이 학교는 지난 1월부터 학생들이 검은 현수막을 걸고 두 달이 다 되도록 총장과 동조 교직원, 학교법인 이사들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강의실은 물론, 도서관, 식당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총장이나 학교 측은 학생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듯하다. 학생들은 "교육부에서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라고 볼멘소리를 한다.

밤사이 진입한 '용역'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점거농성이 벌어진 서울 동작구 총신대학교에 18일 오전 용역들이 진입, 학생들과 충돌을 빚었다. 용역 진입 당시 깨진 유리문이 산산조각이 나 있다.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점거농성이 벌어진 서울 동작구 총신대학교에 18일 오전 용역들이 진입, 학생들과 충돌을 빚었다. 용역 진입 당시 깨진 유리문이 산산조각이 나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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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총신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전날(17일) 오후 10시 50분께 학교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40여 명이 학생들이 점거 중이던 종합관 전산실에 진입했다. 이들은 유리창을 깨트리고, 학생들이 쌓아놓은 방책인 책·걸상과 집기 등을 걷어내 내부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용역 직원들과 학생들이 몸싸움도 있었다. 양측의 충돌이 격화되자 18일 오전 1시께 경찰이 중재에 나서서 소강 상태가 됐다. 그러나 18일 오후 4시 현재 본관 현관에서는 용역 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영우 총장은 2016년 9월 개신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에게 부총회장 후보가 되게 해달라고 청탁금 2000만 원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총장과의 대화를 원하지만, 총장은 여러날째 학교에 나타나지 않고 있단다.

학생회와 많은 교수들은 김 총장이 배임증재뿐 아니라 교비 횡령, 뇌물공여 및 수수 등 혐의로 고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면서 총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학생들은 농성장을 점차 확산해 가고 있다. 지난 1월 말부터 농성 중이던 종합관뿐만아니라 며칠 전부터는 신관까지 점거했다.

특이한 점은 '서울대 기독학부모회'와 '연·고대 기독학부모회'도 이에 동참해 학생들과 동조하는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우 총장, 떠나라"

성문처럼 막힌 총신대 본관 현관문 학생들이 용역 저지용으로 설치했으나, 지난 17일 심야에 용역들이 점거해 출입자를 통제하고 있다. 김영배 기자
▲ 성문처럼 막힌 총신대 본관 현관문 학생들이 용역 저지용으로 설치했으나, 지난 17일 심야에 용역들이 점거해 출입자를 통제하고 있다. 김영배 기자
ⓒ 김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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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본관(종합관) 출입문에 학부 및 대학원 졸업생 1605명의 이름으로 대자보가 붙어 있다. 내용은 김 총장이 자신이 학교의 주인이라 주장하면서 아래와 같은 잘못을 범해 총신의 아름다운 전통과 참 스승을 앗아갔다는 비판 글이다.

▲ 등록금 인상의 근거인 노후기숙사 리모델링 무기한 연기
▲ 교비로 은밀하게 탐라대 매입 추진
▲ 임용과 인사에 직권남용으로 교육의 질을 저하시켜 학생들의 학습권을 심각하게 침해
▲ 뇌물공여 및 불법청탁
▲ 교비의 사적 이용으로 기소돼 총장직에서 물러나야 했지만, 정관을 바꿔가면서 까지 직위유지에 연연.

이 대자보는 김 총장과 학교 측에 아래와 같이 요구하는 것으로 끝맺었다.

▲ 김 총장은 용역동원으로 학생신변을 위협 및 폭력을 행사를 책임지고 총장직에서 자진 사퇴하고 총신을 영원히 떠날 것과,
▲ 2000만 원 배임증재 사건과 최근 제기된 인사청탁 및 불법적 교비사용 등 관련 사실을 설명하고 사퇴로써 사죄하고,
▲ 보직교수 일부는 학생들을 보호한다고 공언하고서 정작 용역이 난입시 학생을 방치하고 책임을 방기한 바 즉시 사직하라.
▲ 재단 이사들은 변경한 정관(사법사건에 연루돼도 총장직 유지 보장)을 즉시 원상복구하고, 정관변경 및 비상식적인 총장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

대학원 원우회는 유인물을 통해 "사태가 이러함에도 총장 측은 '아무런 문제없다. 학생들은 수업에 잘 참여하고 있다. 학내는 조용하다' 등의 거짓 뉴스를 살포하고 눈속임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총신대 사태에 대해 한 교수는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으나, 절차상 문제는 다소 파악됐다, 총신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기자는 김 총장과 그 측근인 박만규 교무팀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통화를 시도해봤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총신대 천막강의실 총신대학교측이 학업진행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운동장에 설치한 천막강의동. 학생들은 수강 반대운동을 벌리고 있다. 김영배 기자.
▲ 총신대 천막강의실 총신대학교측이 학업진행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운동장에 설치한 천막강의동. 학생들은 수강 반대운동을 벌리고 있다.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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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안전관찰위원 겸 안전보안관, 국민예산감시단, 국민안전진흥원/대한안전연합/서울시민파수군협회 고문, 한국안전방송신문, 위키트리, 내손안에서울 등 시민기자.

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