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2018 시즌 예상 라인업 및 툿수진

NC다이노스 2018 시즌 예상 라인업 및 툿수진 ⓒ 양형석


어느 종목이든 프로 스포츠에서 신생 구단이 창단되면 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
간이 필요하다. KBO리그에서도 쌍방울 레이더스와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같은 신생 구단들은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정도 하위권을 전전하며 적응 기간을 가치다가 비로소 '막내'라는 타이틀을 벗고 기존 구단들과 어우러질 수 있었다.

하지만 NC다이노스는 자신들의 마스코트(공룡)처럼 그런 자연스러운 프로스포츠의 질서를 완전히 파괴해 버렸다. 1군 참가 2년 만에 기존 강호들을 제치고 가을야구에 진출한 NC는 3년째 정규리그 2위, 4년째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다. 구단의 적절한 투자와 신구조화가 절묘하게 이뤄진 선수들의 활약, 그리고 팀을 가을야구로 이끄는 데는 누구보다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진 결과다.

그렇게 매년 발전을 거듭하던 NC는 작년 정규리그 4위,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창단 후 처음으로 뒷걸음을 쳤다. 공격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에릭 테임즈(밀워키 블루어스)의 공백이 아무래도 크게 느껴졌다. 게다가 NC는 작년 시즌이 끝나고 외국인 원투펀치 에릭 해커와 제프 맨쉽이 팀을 떠나고 주전 포수 김태군이 군에 입대하는 악재를 겪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NC는 올해도 매우 유력한 가을야구 진출 후보로 꼽힌다.

[투수] 창단 6년 만에 전면 개편한 외국인 원투펀치의 위력은?

2013년 NC의 1군 참가와 함께 다이노스에 합류한 해커는 한 번의 다승왕(2015년)을 포함해 5년 동안 56승34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2선발 맨쉽 역시 부상으로 21경기 등판에 그쳤음에도 12승4패3.67로 선전했다. 하지만 NC가 자랑하는 외국인 원투펀치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물 오른 방망이를 견뎌내지 못하며 무너졌고 NC는 시즌이 끝난 후 24승을 합작했던 외국인 원투펀치와의 작별을 선택했다.

NC는 새 외국인 투수로 빅리그 3년 경력의 우완 투수 로건 베렛과 대만 출신의 강속구 좌완 왕웨이중을 영입했다. 언제나 해커를 중심으로 찰리 쉬렉, 재크 스튜어트, 맨쉽 등 우완 투수들로 외국인 투수를 채웠던 NC가 올해는 우완 베렛과 좌완 왕웨이중으로 균형을 맞췄다. 아직 KBO리그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만큼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김경문 감독은 두 선수가 NC의 원투펀치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유력한 3선발 후보였던 영건 장현식은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합류가 불투명하다. 따라서 시즌 초반 NC의 3~5선발은 명예회복을 노리는 사이드암 이재학과 우완 최금강, 그리고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좌완 유망주 구창모가 맡을 전망이다.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다가 작년 시즌 5승으로 주춤했던 이재학의 부활 여부에 따라 NC선발진의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NC의 최대 강점은 '단디4'라 불리는 이민호-김진성-원종현-임창민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불펜진이다. 이들 필승조 4인방은 작년 시즌 22승 32세이브 43홀드를 합작하며 NC의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만 임정호(상무)의 입대로 불펜에 1군 경험이 풍부한 좌완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 NC로서는 예비역 노성호가 성장하거나 장현식이 하루 빨리 선발진에 합류해 구창모를 불펜으로 활용하는 그림을 떠올릴 것이다.

[타선] 장타자와 교타자, 노장과 신예가 적절히 조화된 방망이

NC "동점이다" 지난 14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 시범경기. 3회 말 무사 1루 상황 NC 손시헌 타석때 1루수 실책으로 득점 올린 노진혁이 동료에게 축하받고 있다.

▲ NC "동점이다" 지난 14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 시범경기. 3회 말 무사 1루 상황 NC 손시헌 타석때 1루수 실책으로 득점 올린 노진혁이 동료에게 축하받고 있다. ⓒ 연합뉴스


NC는 작년 시즌 팀 타율(.293)과 팀 안타(1489개) 부문 3위, 팀 득점(786점)과 팀 타점(739개) 부분에서는 각각 4위에 올랐다. 폭발적인 타격의 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테임즈가 빠진 첫 시즌이었음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타격지표였다. 외국인 선수 재비어 스크럭스(타율 .300 35홈런111타점)를 비롯해 모창민(.312 17홈런90타점), 권희동(.286 19홈런86타점)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덕분이다.

올해도 NC는 리드오프 박민우부터 나성범, 스크럭스, 모창민, 권희동으로 연결될 중심타선에는 큰 문제가 없다. 여기에 작년 시즌 최악의 부진(.245 14홈런56타점)에 빠졌던 박석민이 반등에 성공한다면 NC의 타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작년 가을야구에서 NC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노진혁도 군 전역 후 본격적인 첫 시즌을 맞는다.

NC는 작년 시즌이 끝난 후 FA 재자격을 얻은 손시헌(2년 15억 원), 이종욱(1년 5억 원)과 나란히 FA계약을 체결했다. 1980년생 동갑내기인 두 절친은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 받고 있지만 작년 시즌에도 나란히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한 바 있다. 2014년부터 NC의 황금기를 이끌했던 두 노장 선수가 은퇴한 이호준의 뒤를 이어 NC의 새로운 정신적 지주로 후배들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작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최준석은 올해 마산으로 홈구장을 옮겨 NC 소속으로 활약한다. 호기롭게 FA를 신청했지만 협상에 나서는 구단이 없어 은퇴 위기까지 내몰렸던 최준석은 계약 후 무상 트레이드를 통해 NC에 둥지를 틀었다. 두산 시절 최준석과 함께 했던 김경문 감독은 겨우내 15kg을 감량한 최준석에게 이호준이 맡았던 오른손 대타 요원과 1루 및 지명타자 백업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내외야에 이렇다 할 약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전력이 탄탄한 NC에서 유일하게 '구멍'으로 꼽히는 포지션은 바로 포수 자리다. 2013년 NC이적 후 5년 연속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안방마님' 김태군의 군 입대로 인한 전력 누수는 간판타자 박민우나 나성범이 빠지는 것만큼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시즌이 개막한 후에도 그 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백업 포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즌 초반에는 '해외파' 신진호가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주목할 선수] 대전 지나 서울 찍고 마산에서 기회 잡은 유원상

천안북일고 시절부터 초고교급 투수로 명성을 떨치던 유원상은 한화 이글스 입단 시 무려 5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하지만 시즌 말미에만 구위가 살아난다는 이유로 '전어'라는 별명을 얻은 채 5년 동안 1군에서 17승을 올리고 LG 트윈스로 트레이드 됐다. 유원상은 LG이적 후 2012년 4승2패, 3세이브, 21홀드, 방어율 2.19를 기록하며 특급 셋업맨으로 떠올랐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에 선발돼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하지만 2012년 정점을 찍은 후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린 유원상의 구위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2015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단 3승에 그치고 말았다. 작년에는 6경기에서 7.1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결국 유원상에 대한 미련을 접은 LG는 2차 드래프트를 앞둔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유원상의 이름을 제외했고 NC는 한 때나마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군림하던 유원상을 2차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했다.

'단디4'가 버티고 있는 NC에서 유원상이 곧바로 필승조로 활약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롱릴리프로 이닝을 소화해 주며 '단디4'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면 김경문 감독과 최일언 투수코치는 선발 경험이 있는 이민호를 스윙맨으로 활용하는 등 더욱 다양한 불펜 운용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1군 경험이 풍부한 유원상이 가세한다면 불펜 투수진 전체에 바람직한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다.

유원상의 아버지 유승안 감독이 이끌고 있는 경찰 야구단은 최형우(KIA타이거즈),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양의지, 박건우(이상 두산 베어스), 신재영(넥센 히어로즈) 등 스타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유원상이 등판할 때마다 끊임없이 유승안 감독이 소환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어느덧 프로 12년 차가 된 유원상은 이제 '유승안 감독의 장남'이 아닌 'NC의 유원상'으로 불려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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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0개구단 전력분석 NC 다이노스 왕웨이중 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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