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디스 PAOK 회장 사건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사비디스 PAOK 회장 사건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베테랑>에는 개념을 상실한 재벌 3세가 등장한다. '조태오'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하는 그는 자신의 재력과 권위를 앞세워 약자들에게 잔인한 폭력을 일삼는 파렴치함으로 관객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최근 축구판에서도 영화 <베테랑>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아래 현지시각) B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PAOK와 AEK 아테네의 그리스 프로축구 경기에서 사비디스 PAOK 회장이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스 최대 부호로 알려진 사비디스 회장은 지난 12일 테살로니키 툼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홈경기를 지켜보다 갑자기 그라운드로 내려와 선수와 관중 그리고 심판을 놀라게 했다.

벤치에 대기하던 선수와 감독도 아닌 회장 사비디스가 그라운드로 침입한 이유는 심판의 판정 불만 때문이었다. 후반 44분 PAOK의 득점이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선언되자 화가 난 나머지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는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사비디스 회장의 무례함은 단순 그라운드 침입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화가 단단히 난 표정으로 심판을 향해 불만스러운 말들을 쏟아내더니 자신의 허리에 차있는 무언가를 만지는 제스처를 취했다. 중계 카메라 분석 결과 사비디스가 만진 건 다름 아닌 '권총'이었다.

'그리스 폭력 사건'을 보도한 외신들은 사비디스 회장이 총기를 악용해 심판에게 협박을 했고, 이로 인해 심판진 전원이 라커룸으로 피신해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절대 있어서는 안 될 폭력 행위로 경기를 취소시키고, 그리스 리그를 무기한 연기 시킨 사비디스 회장은 총기 소지 혐의 등으로 철창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BBC는 경기 종료 후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사비디스의 사과 소식을 전하면서 "그리스 경찰이 사비디스 회장을 체포할 계획이고, 그는 현재 도피 중이다(is on the run)"이라고 한 AFP 통신의 말을 인용해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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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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