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첫 공식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13일 사직 구장에서 펼쳐진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LG는 롯데 자이언츠에 4-3으로 역전승했다. 선발 윌슨이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5회초에는 채은성의 역전 결승 2점 홈런이 터졌다.

LG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시범경기에서 산뜻한 출발을 보인 류중일 감독이지만 올 시즌은 험로가 예상된다. FA 김현수를 영입해 타선을 보강했으나 LG의 전력이 여러모로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30일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출발하기 직전 류중일 감독은 인천공항에서 "LG가 우승 후보라는 말을 듣게 하겠다"며 통합 4연패를 이뤘던 감독다운 포부를 피력한 바 있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 ⓒ LG 트윈스


LG의 가장 큰 고민은 유격수다. 병역 문제로 인해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전지훈련 합류가 불발되었다. 시범경기에 들어섰지만 그는 아직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 막판 합류 가능성이 있는 오지환이 정규 시즌 도중 갑자기 입대할 수도 있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오지환은 없다고 생각하겠다"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오지환을 대신할 주전 유격수 후보는 장준원과 백승현이다. 하지만 1군 통산 출전 경기 수가 장준원이 42경기, 백승현이 9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경험이 일천하다. 풀타임으로 타격은 둘째 치고 유격수 수비가 안정적일지조차 미심쩍다.

4번 타자를 맡아줄 새로운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는 오키나와 연습 경기까지 공수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의 기여가 미미했던 LG는 팀 타율 7위(0.281), 홈런 최하위(110개), 그리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9위(0.748)에 그친 바 있다.

불펜 역시 고민이다. 마무리 투수 후보 정찬헌과 임정우가 애리조나에서 펼쳐진 1차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해 임정우의 부상으로 마무리 투수가 고정되지 못한 LG는 시즌 후반 불펜 붕괴로 역전패가 잦아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 시즌 초반에는 선발 투수 공백도 예상된다. 차우찬이 팔꿈치, 류제국이 허리가 좋지 않다. 차우찬은 아직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류제국은 2차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에서 지난 1일 조기 귀국했다. 이들의 공백은 임찬규, 임지섭, 김대현이 메워줘야 한다.

 LG 류중일 감독

LG 류중일 감독 ⓒ LG 트윈스


유격수 출신 류중일 감독은 투수 출신 양상문 전 감독과는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상문 단장은 감독 시절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타순이 크게 요동치는 플래툰 시스템을 선호했지만 류중일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 고정 라인업을 선호했다.

수비와 주루의 중요성을 비롯한 야수진의 전체적인 짜임새 역시 류중일 감독이 중시하는 요소다. 이 같은 류중일 감독의 색깔이 사령탑 부임 첫해에 어느 정도 LG에 스며들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올 시즌 LG의 현실적 목표는 2년만의 포스트시즌 복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감독이 보여줄 새로운 LG 야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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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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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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