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석현준은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북아일랜드(24일)-폴란드(28일)와의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엔트리를 발표하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핫스퍼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의 파트너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았던 공격진엔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김신욱과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는 황희찬, 그리고 베테랑 이근호가 발탁되었다.

지난 1월 발목부상을 입어 1달간 이탈했다가 최근 경기에 출전하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린 석현준(트루아)은 끝내 엔트리에 발탁되지 못한 채 예비명단에 합류하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월드컵 위해 임대이적 감행한 석현준, 아쉽게도 부상에 발목 잡혀

슛 날리는 '원톱' 석현준  2015년 10월 9일 오전(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한국 대 쿠웨이트 경기. 석현준이 돌파 뒤 슛을 날리고 있다.

▲ 슛 날리는 '원톱' 석현준 지난 2015년 10월 9일 오전(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한국 대 쿠웨이트 경기. 석현준이 돌파 뒤 슛을 날리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와 헝가리 데브레첸에서의 임대생활동안 부침을 거듭했던 석현준은 '절치부심'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리게 앙 트루아로 임대 이적을 했다. 이번 임대를 통해 반전을 도모했던 그는 빠른 시일 내에 팀과 리그에 적응하면서 전반기에만 5골을 넣어 트루아 올해의 선수, 가장 많이 유니폼이 판매된 선수로 오르는 등 팀 내 입지도 다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월 중순 리그 경기에서 불의의 발목부상을 입어 1달간 결장하게 되면서 물올랐던 경기력이 떨어지고 말았다.

석현준은 최근 부상을 털고 경기에 출전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끝내 석현준을 예비엔트리에 발탁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스포츠 매체 <스포티비> 뉴스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은 석현준 제외에 대해 "석현준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이 끝나고 직접 경기를 보면서 몸 상태를 확인했다. 미팅도 가졌다. 석현준은 부상이 오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2년 전 리우 올림픽의 데자뷔였다. 당시 와일드카드로 극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던 석현준은 올림픽 직전 가진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불의의 갈비뼈 부상을 입었다. 대회에선 3골을 기록했음에도 전체적인 팀 전력에선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고, 이 부상은 장기적으론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하는 발단이 되고 말았다.

그 후 1년 6개월여만에 찾아온 월드컵 본선무대 앞에서 석현준은 또다시 '부상 악령'이 찾아오면서 이번에도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사라질 위기에 봉착했다. 신태용 감독은 석현준을 예비엔트리에 올리며 마지막 여지는 남겨뒀다. 하지만 이번 2차례 평가전이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 직전 갖는 마지막 기회이기에 석현준에겐 너무나 아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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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신태용 석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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