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단연 이목을 끈 종목은 여자 남북단일팀이 구성된 아이스하키였다. 단일팀 선수들이 보여준 감동과 별개로, 아이스하키 자체가 갖고 있는 박진감 또한 보는 이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도 아이스하키 경기를 볼 수 있다. 정식 명칭은 '장애인 아이스하키(para ice hockey)'로, 원래 '아이스슬레지(sledge, 썰매)하키'였던 명칭이 2016년 11월에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 경기는 대회 첫날인 10일부터 마지막 날인 18일까지 매일 경기가 진행된다.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일반 아이스하키와 같으면서도 다르다. 일단 경기장 조건과 규칙의 큰 틀은 같은 점이 많다. 경기장 규모(길이 60m, 너비 30m), 골대 규격(가로 183cm, 세로 122cm), 퍽(puck, 공)의 재질 및 크기(직경 7.62cm, 높이 2.54cm, 무게 156~170g, 경화처리된 고무)는 두 종목이 서로 같은 점이다. 경기장 위에서 뛰는 선수가 6명이라는 점, 상대 골대에 더 많은 퍽을 넣는 팀이 승리하다는 점 등도 공통된 규정이다.

차이점은 장비에서 두드러진다.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스케이트 대신 썰매 위에 올라 경기에 임한다. 양날이 달린 썰매는 퍽이 통과할 수 있는 높이여야 경기에 사용될 수 있다. 스틱은 일반 아이스하키보다 짧지만 2개(폴)가 사용된다. 각 폴의 양 끝에는 픽(톱니)과 블레이드(날)가 달려 있는데 각각 썰매 추진과 퍽 가격에 사용된다.

경기에 나서는 최종 엔트리 또한 일반 아이스하키는 22명(20명+골리 2명)인 것에 반해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15명(13+골리 2명)이다. 경기가 총 3피리어드로 구성되고 피리어드 종료 후 15분을 쉰다는 점은 두 종목이 같지만, 각 피리어드 시간은 서로 다르다(장애인 아이스하키 : 15분, 일반 아이스하키 : 20분).

'빙판 위 메시' 정승환 선수의 목표


이번 평창동계패럴림픽에 나서는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총 17명으로 짜여졌다. 일반 아이스하키와 달리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혼성 경기인데, 대부분 국가와 마찬가지로 한국 대표팀도 모두 남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세계랭킹 3위인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8일본국제장애인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팀 분위기도 좋은 상황이다. 앞서 출전한 밴쿠버동계패럴림픽(2010년), 소치동계패럴림픽(2014년)에선 각각 6,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의 에이스는 '빙판 위의 메시'로 불리는 정승환이다. 그에게 이 같은 별명이 붙은 이유는 167cm, 53kg의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로선 왜소한 체격을 갖고 있지만, 독보적인 스피드와 개인기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정승환은 소치동계패럴림픽을 빛낸 20인의 스타에 이름을 올렸고, 2009년 체코, 2012년 노르웨이세계선수건대회에서 베스트 포워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기슬렝 브레이즈 기술위원장은 그의 속도에 감탄하며 "로켓맨"이란 별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정승환에겐 메달을 뛰어넘는 다른 목표가 있다. 6일 선수촌 입촌식에서 자신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한 그는 "메달보다 더 큰 목표는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장애아동들에 등불이 되는 것이다"라며 "수많은 장애아동은 장애인 스포츠가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평창패럴림픽을 통해 장애인 스포츠를 알리고 많은 사람들을 양지로 끌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미국, 체코, 일본과 함께 B조에 속해 예선전(10일 일본, 11일 체코, 13일 미국)을 치른다. A, B조 1, 2위가 4강에 진출해 메달을 놓고 다투며 각 조 3, 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5~8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 대표팀 명단

감독 : 서광석
코칭스태프 : 김정호, 권재성, 김태호
트레이너 : 안상영, 조영진
장비 매니저 : 백민철, 최영철
팀 매니저 : 조용준
선수 : 김대중, 김영성, 유민균, 이용민, 이재웅, 이종경, 이주승, 이지훈, 이해만, 장동신, 장종호, 정승환, 조병석, 조영재, 최광혁, 최시우,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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