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1경기 무패행진 이끈 발베르데(왼쪽) 바르셀로나 감독과 루이스 엔리케(오른쪽) 전 감독.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1경기 무패행진 이끈 발베르데(왼쪽) 바르셀로나 감독과 루이스 엔리케(오른쪽) 전 감독.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 FC바르셀로나


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 축구계를 호령하고 있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최전성기는 언제일까. '브라질리언' 호나우딩요가 중심이었던 2005-2006 시즌과 리오넬 메시, 사무엘 에투, 티에리 앙리를 앞세운 환상의 트리오로 6관왕을 거머쥐었던 2009년이 자연스레 떠오르지만, 최고의 시절을 꼽자면 단연 2010-2011 시즌이다.

당시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받쳐주는 바르사의 허리는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라인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개개인이 막강했고 조화로웠다. 공격의 핵이자 20대 중반을 향해가던 메시의 기량도 물이 오를 때로 올랐고, 특히 '축구의 신'을 좌우 측면에서 받쳐주던 페드로 로드리게스와 다비드 비야의 조연 역할 또한 놀랍긴 마찬가지였다.

2010-2011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해 1-3 완패 수모를 당했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훗날 자신의 자서전에 '내가 상대했던 최고의 팀'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7년이 지난 현재도 바르셀로나는 유럽 무대를 질주하고 있다. 18일(한국 시각) 열린 SD 에이바르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최전성기 시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이날 경기에서 루이스 수아레즈와 호르디 알바의 연속골에 힘입어 에이바르를 2-0으로 제압하고 리그 31경기 무패 기록을 썼다.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이던 '7년 전 대기록'과 타이를 이룬 바르셀로나는 이날 에이바르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점 3점을 획득해 '1경기 덜 치른' 2위 AT 마드리드와의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렸다.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르셀로나의 핵심은 역시 메시였다. 전반 16분 환상적인 스루패스로 수아레즈의 결승골을 이끌었고, 시종일관 이어지는 에이바르의 압박수비 속에서도 최전방과 중원을 열심히 오가며 제 역할을 100% 해냈다. 경기 막판 알바의 쐐기 골 또한 문전에서 고군분투를 펼치던 메시가 없었다면 애초에 나오지 못했을 골이었다.  

메시와는 달리 7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기량이 저하된 '노장' 이니에스타와 부스케츠는 중원라인에서 굼뜬 모습을 보이며 바르셀로나의 기동력을 떨어뜨렸다. 메시, 수아레즈 등 최전방 선수들의 활약과 테르 슈테겐 골키퍼의 선방, 에이바르 선수의 퇴장만 아니었더라면 바르셀로나의 무패 행진이 멈출 수도 있었다.

원정길에서 고군분투 끝에 눈부신 기록을 쓴 바르셀로나는 오는 21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FC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리그 무대에서 최전성기 시절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바르사가 다음 경기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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