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2018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챔피언 도전에 나서 조별리그 첫 경기(2월 13~14일)에서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과 호주 A리그 시드니 FC를 꺾고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한편 울산 현대는 호주 원정에서 호주 A리그 멜버린 빅토리와 무승부를 기록 첫 승 기회를 날렸고, 제주 Utd는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와 일전을 벌여 졸전 끝에 패해 승점을 쌓는 데 실패하며 조 최하위에 그쳤다. K리그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울산 현대, 제주 Utd는 K리그를 대표하는 4룡이다.

하지만 이 4룡은 전북 현대가 '심판 매수'로 징계받아 지난해 출전권을 박탈당하며 수원 삼성, 울산 현대, 제주 Utd등이 ACL 챔피언 도전에 나섰지만 제주 Utd 만이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부진을 보이면서 K리그 자존심을 구겼다. 이에 올해 ACL에서 '명예회복'에 나선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K리그 4룡이 올해 ACL 플레이오프(수원 삼성 5-1 베트남 탄호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받아든 3승1무1패의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표는 챔피언 도전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울산 현대, 제주 Utd와 조별리그 1차전에 맞상대한 팀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먼저 전북 현대에 2-3 역전패를 당한 J리그 가시와 레이솔은, 2011년 J리그 우승을 거머쥔 J리그 명문팀으로 전북 현대가 전반까지 0-2로 끌려갈 만큼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전북 현대는 '난세의 영웅' 이동국(39)이 있었다. 굳이 이동국의 면면을 논하지 않더라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어 그라운드에 선 이동국은 절묘한 헤더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간에는 클라스가 다른 환상적인 역전 쐐기골로 2016년 ACL 우승 재현에 청신호를 밝혔다.

수원 삼성 역시도 ACL 플레이오프 탄호아전 대승의 여세를 몰아 호주 원정에서 A리그 시드니 FC를 2-0으로 잡고 ACL 챔피언 도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 선봉에는 혼자 두 골을 터뜨린 데얀(37)의 활약이 자리잡고 있다. 2017년 ACL에서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홈에서 0-1로 패하며 조별리그 2승3무1패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을 맛본 수원 삼성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상하이 선화(중국), 시드니FC(호주)와 편성된 2018년 ACL H조에서 일단 호주 A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시드니 FC를 제압 일단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특히 수원 삼성의 이번 개막전 승리는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며 호흡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이에 2018년 ACL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수원 삼성과 함께 호주 원정에 나섰던 울산 현대는 호주 A리그 5위를 기록하고 있는 멜버린 빅토리와 3-3 무승부를 기록해 아쉬움을 던져줬다. 울산 현대는 멜버린 빅토리아를 맞아 2016년 영입한 크로아티아 용병 오르샤(26)가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수비에 허점을 보이며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20일 홈에서 갖는 중국 상하이와의 2차전에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울산 현대의 중국 상하이전 숙제는 1차전 멜버린 빅토리와의 대전에서 드러난 선 득점, 후 실점이라는 되풀이 된 수비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 만약 울산 현대가 이를 극복하기 못한다면 상하이전 승리도 장담할 수 없어, 수비진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노력과 더불어 더 높은 집중력과 심리적 안정감이 요구된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 0-1로 무릎을 꿇은 제주 Utd의 앞으로 행보는 가시밭길이다. 세레소 오사카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부리람(태국)과 함께 G조에 편성된 제주 Utd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결과 유일하게 패배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제주 Utd는 세레소 오사카와의 맞대결에서 지난해와 같은 경기력을 전연 보여주지 못한 채 공수 양면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제주 Utd의 이런 변화는 지난해 K리그1 깜짝 준우승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7~8명이 팀을 떠난 데 그 원인이 있다. 제주 Utd가 2018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첫 공식경기 세레소 오사카전에서 무기력하기까지 한 경기력으로 0-1로 패배했다는 사실은 제주 Utd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낸 지표로서 K리그1 전망 역시도 어둡다.

지난해 ACL에 출전했던 K리그 4팀은 모두 조별리그 1차전서 패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결과 제주 Utd를 제외한 수원 삼성, FC 서울, 울산 현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는 조별리그 1차전 경기가 ACL 전체 향방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관건은 첫 경기다. 첫 경기 결과를 어떻게 가져오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이에 조별리그 1차전 경기는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해야 ACL 챔피언을 꿈 꿀 수 있다는 조건이 성립된다. 2018년 ACL에 화려하게 돌아온 전북 현대와 옛 명가를 되찾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한 수원 삼성 그리고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울산 현대, 여기에 지난해 16강 한을 풀려는 제주 유나이티드 등 4룡의 2018년 ACL 도전에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벌써 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달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의 자료를 바탕으로 K리그가 7년 연속으로 아시아 최고 프로축구리그의 자리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갈수록 팬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K리그가 급기야 ACL에서조차 8강 진출에 단 한 팀도 성공하지 못하며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는 K리그 현실로 봐서 의아스러운 1위가 아닐 수 없다. 과연 IFFHS 자료가 축구팬들에게 얼마만큼 신뢰성을 줄 수 있을까 의문으로 남는다.

■ 2017년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 세계프로축구리그 순위

 세계 순위
 아시아 순위
 국가
 점수
 28
 1
 한국
 528.5
 29
 2
 사우디아라비아
 526
 31
 3
 일본
 471.5
 38
 4
 중국
 403
 46
 5
 이란
 388
 58
 6
 태국
 326.5
 59
 7
 UAE
 325
 70
 8
 우즈베키스탄
 287
 71
 9
 카타르
 286
 74
 10
 호주
 274.5
 82
 11
 이라크
 215.25
 83
 12
 시리아
 205.75
 85
 13
 필리핀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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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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