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되는 올림픽, 11일 앞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11일 앞둔 2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 마크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 하나되는 올림픽, 11일 앞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11일 앞둔 2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 마크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역대 대회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지게 되면서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나라도 6개 국가로 늘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전 세계 92개국 2925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소치 대회 때보다 4개국 67명의 선수가 늘은 것이다. 이 가운데 동계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국가는 6곳이다.

해당 국가는 나이지리아(봅슬레이, 스켈레톤), 에리트레아(알파인 스키), 에콰도르(크로스컨트리 스키), 말레이시아(피겨스케이팅, 알파인 스키), 싱가포르(쇼트트랙), 코소보(알파인 스키) 이상 6개국이다.

92개국의 명단에는 동계스포츠를 접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 드는 국가가 의외로 많았는데, 열악한 환경을 딛고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해 꿈과 희망을 담은 역사적인 첫 레이스에 나선다. 그 감동은 금메달 그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나이지리아, 아프리카 썰매는 처음이지?

나이지리아는 여자 2인승 봅슬레이와 여자 스켈레톤에서 출전권을 따내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 봅슬레이에서 선봉장 역할을 하는 파일럿은 육상선수 출신 아디군이 맡았다. 그는 2012 런던 하계올림픽 여자 100m 허들 경기에 출전한 바 있는데 이후 은고지 오누메레, 아쿠오마 오메오가와 함께 봅슬레이 팀을 결성했다. 스켈레톤에 출전하는 시미델레 아데아그보 역시 육상선수 출신이다.

지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당시 자메이카 대표팀이 남자 썰매 종목에 참가해 화제를 낳은 적이 있다. 그리고 30년 후인 이번 평창에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이 여자 썰매 종목에 출전해 흑인 신화를 써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썰매종목 당비는 적게는 몇 천만 원에서 높게는 억 단위를 훌쩍 돌파한다. 이들은 첫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경비를 마련하기 위한 후원 캠페인을 펼쳤고 결국 출전을 확정했다.

싱가포르, '쇼트트랙 전설' 전이경이 이뤄낸 쾌거

싱가포르는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여자 1500m 경기에 샤이엔 고 한 명이 출전한다. 현재 싱가포르 대표팀을 맡고 있는 사람은 한국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이다. 동계올림픽 금메달만 4개를 보유하고 있는 전이경은 샤이엔 고를 싱가포르 나라 역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로 만들었다.

티켓 획득은 극적이었다. 고는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렸던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 예선에서 선수들이 뒤엉켜 넘어지면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준결승전에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 때 랭킹 포인트 144점을 얻었는데 이것이 평창행을 확정짓게 만든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피겨스케이팅과 알파인 스키 두 종목에나 출전하게 돼 경사를 맞았다. 피겨 스케이팅은 남자싱글 종목에 줄리안 이즈제가 알파인 스키는 제프리 웹이 각각 출전한다. 줄리안은 지난해 9월 네벨혼 트로피 대회를 통해 출전권을 확보했고, 웹은 지난해 7월에 출전을 확정했다.

우리에게는 멀게 느껴지는 에리트리아, 에콰도르, 코소보는 모두 스키 종목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됐다. 이름조차 생소한 에리트리아는 아프리카 동쪽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주보고 있는 국가다. 이 국가의 연평균 기온은 무려 31도로 동계스포츠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국가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이번에 알파인 스키 대표로 출전하는 섀넌-오그바니 아베다는 소치 때 출전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이번엔 마침내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에콰도르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에 클라우스 중불루스 로드리게스가 출전한다. 그는 유럽에서 유학을 하던 도중 스키를 처음 접했다. 코소보는 세르비아로부터 독립한 지 올해로 정확히 10년이 됐다. 나라가 세워진 후 10년만에 동계올림픽 첫 출전이라는 영광을 맞게 된 것이다. 코소보는 알파인 스키에 벤스니크 소콜리가 출전하는데, 현재 미국에서 아파트 관리인을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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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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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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