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 힐만 감독

트레이 힐만 감독 ⓒ SK와이번스


2017시즌 SK와이번스는 2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NC와의 와일드카드전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외국인 감독의 첫 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SK는 힐만 감독 부임 후 '거포군단'이라는 확실한 팀 컬러도 만들었다.
 
팀 타율은 최하위(0.271)를 기록했지만 23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9명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최정, 로맥, 한동민, 김동엽이 20개가 넘는 홈런을 기록했다. SK의 화끈한 타선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마운드의 활약은 부족했다. 김광현이 빠진 선발진은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켈리, 다이아몬드, 박종훈이 두 자리 수 승수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반면 불펜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K는 리그 최다인 24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세이브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2년간 SK 불펜 성적

2년간 SK 불펜 성적 ⓒ 이상민



2016년과 비교해봤을 때 홀드 숫자만 늘어났을 뿐 나머지 지표는 모두 하락했다. 불펜 WAR을 살펴봐도 2016년이 7.50인데 비해 2017년은 4.15로 3승가량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지난 시즌 SK의 불펜이 2016년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면 순위가 더 상승했을지도 모른다.
 
불펜 중에서도 마무리 투수의 부재가 아쉬웠다. SK는 시즌 초 서진용을 마무리 투수로 세웠다. 하지만 서진용은 42경기에서 2승3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91에 그치며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4월 이후에는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다. 서진용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박희수도 2승 6패 9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6.63으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SK는 믿었던 박희수의 부진이 뼈아팠다. 데뷔 후 첫 마무리를 맡은 서진용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SK 불펜의 핵심인 박희수의 부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박희수는 SK의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박희수

박희수 ⓒ SK와이번스



그러나 지난해는 달랐다.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구속은 줄었고 제구도 불안했다. 볼넷, 홈런, 피안타 등 거의 대부분 수치가 증가했다. 서진용이 물러난 마무리를 박희수가 채워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2017년 초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로 뽑히는 등 거의 쉬지 못한 것이 부진의 이유로 뽑힌다.
 
SK는 올 시즌에도 지난해와 같이 '박정배-박희수-서진용' 필승조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박희수는 셋업맨 역할로 리드를 안전하게 서진용까지 연결시켜야 한다. 또 서진용이 지난해와 같이 마무리에서 흔들릴 경우 박희수가 마무리로 이동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마무리 역할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착실히 시즌을 준비할 수 있어 예전에 박희수의 모습을 기대해 볼만하다.
 
특별한 전력이탈이 없는 SK는 올해 마무리 불안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따라 시즌 운명이 결정된다. SK는 정의윤과 재계약하며 타선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와 선발진이 더 탄탄해진다. 지난 시즌 불안했던 불펜만 전력이 향상된다면 대권에도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펜, 그중에서도 박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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