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 생명의 신예 포인트 가드 차지현이 점점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차지현은 1월 26일 열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하여 4쿼터 막판 5반칙 퇴장을 당할 때까지 13득점 6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면서 팀의 76-72 승리를 이끌었다.

차지현은 입단 당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은 가드 중 한 명이었다. 고교 시절 박지수, 나윤정과 함께 '분당 천하'를 이끌었으며, 박지수가 대표팀 차출 등으로 빠졌을 때는 본인이 에이스 역할을 소화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였다. 그렇기에, 리딩 능력과 해결사 능력을 모두 갖춘 유망주 가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차지현은 지난 시즌 그리고, 이번 시즌 초반까지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이경은이 주전으로 버티고 있었고, 2014년 드래프트 1순위 출신 가드 안혜지가 백업으로 있었기에 출전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출전 시간 부족에 좌절하고 있던 차지현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경은과 안혜지가 무릎과 쇄골 부상으로 연이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팀 내 유일한 포인트 가드로 남은 것이다. 이에 따라 출전 시간은 자연스레 늘어날 수 밖에 없었고, 차지현에게 천금같은 기회가 온 것이다.

"아직까지는 신인상 생각 없어, 경기에만 집중"

출전 기회가 늘어난 것에 대해 차지현은 "팀 내부적인 상황으로 봐서는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나에게는 상당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군 무대에 출전하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팀에 해가 되지 않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뜻밖의 기회가 갑작스레 찾아왔기에 준비가 안 되었을수도 있으나, 차지현은 준비된 선수였다. 1군 무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을 때마다 아직까지 경험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점수도 필요할 때 잘 만들어주고 있다.

그리고 이번 퓨처스리그에서도 많은 시간을 소화하면서 팀 내에서 가장 높은 공헌도를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하였기에 체력적인 문제는 없느냐 하는 기자의 질문에 차지현은 "1군과 2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 아니고, 2군에서만 풀타임을 뛰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라고 당차게 밝혔다.

이렇게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차지현에게도 생애 단 한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의 기회가 생겼다. 가장 유력한 신인상 후보인 이주연이 최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출전 시간이 늘어난 차지현에게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 온 것이다.

신인상 수상에 대해 차지현은 "아직까지는 신인상에 대한 생각이 없다. 오히려 상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면 경기가 잘 안풀리는 스타일이라서 전혀 생각을 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라고 답변을 하였다.

과연 차지현이 처음으로 잡은 기회를 잘 살려서 팀의 주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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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WKBL KDB 생명 차지현 포인트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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