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를 받아 평창 동계올림픽에 극적으로 출전하게 된 북한의 렴대옥(19)-김주식(25) 조가 4대륙선수권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2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18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페어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19.73점(기술점수 61.31점, 구성점수 59.42점, 감점 1점)을 받았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쇼트프로그램 점수 65.25점을 받아 총점 184.98점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세웠던 자신들의 개인기록(180.09점)을 6개월 만에 갈아 치운 것이었다.

한 차례 실수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연기 안정돼

북 피겨 페어 대표팀,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참석차 대만행 북한에서 유일하게 자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렴대옥-김주식 피겨 페어팀이 지난 20일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 북 피겨 페어 대표팀,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참석차 대만행 북한에서 유일하게 자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렴대옥-김주식 피겨 페어팀이 지난 20일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 연합뉴스


렴대옥-김주식은 네벨혼 트로피에서 6위에 올라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자동으로 획득했다. 2015년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이들은 지난해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비롯해, 세계선수권 15위 등 중위권의 성적을 내며 북한 피겨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은 국제빙상연맹(ISU)에 평창행 티켓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회신을 하지 않았고 이들이 따낸 티켓은 차순위 국가였던 일본으로 넘어갔다. IOC는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후 지난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남북회의를 거친 뒤, 이들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하기로 결정하면서 극적으로 평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렴대옥-김주식 조는 한 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를 깔끔하게 시작하며 출발한 렴대옥-김주식은 트리플토루프-더블토루프 콤비네이션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도 침착하게 해냈다. 그러나 더블악셀 점프에서 렴대옥이 넘어지는 실수가 나왔다.

그러나 이들은 데스 스파이럴에서 레벨3,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등에서 레벨4를 받으며 실수를 만회했다. 쓰로우 살코 점프 역시 부드럽게 착지했고, 쓰로우 루프 점프에서는 렴대옥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 감점을 받았다. 렴대옥-김주식은 코레오 그래피 시퀀스, 페어 콤비네이션 스핀 등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렴대옥-김주식은 4대륙선수권 개인 첫 메달은 물론 쇼트프로그램과 총점까지 갈아치우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또한 180점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점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평창에서 깨끗한 연기를 펼칠 경우 190점대도 가뿐하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할 예정이었던 김규은(19)-감강찬(23) 조는 23일 공식연습 도중 감강찬이 어깨 부상을 당해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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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북한 피겨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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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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