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월드컵의 해인 2018년 첫 A매치를 갖는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59위)은 27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터키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몰도바(166위)와 친선 경기를 갖는다.

신태용호의 무술년 첫 상대인 몰도바는 '동유럽'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위치한 국가로, 1991년 8월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돼, 현재 약 4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월드컵, 유럽 선수권 대회 본선 경험이 전무한 '축구변방' 몰도바는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세르비아, 아일랜드, 웨일스, 오스트리아, 조지아와 D조에 속해 2무 8패(4득점 23실점)를 기록하며 조 꼴찌로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했다.

오는 2월 4일까지 터키에서 전지훈련을 갖는 신태용호는 몰도바 전 이후 자메이카(30일), 라트비아(2월 3일)와 나란히 평가전을 치른다. 물론 전지훈련에 임하는 신태용 감독의 목표는 남은 옥석을 가리는 것이다.

지난 5일 기자들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월드컵 최종엔트리의 70% 확정' 소식을 전한 신 감독은 10일 후 열린 전지훈련 명단 발표 자리에서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월드컵 엔트리 23명을 완성할 나머지 30%(6~7명)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채워질 전망인데, 골키퍼 김동준(성남)을 비롯해 김영권(광저우), 홍철, 윤영선(이상 상주), 이승기, 손준호(이상 전북 현대), 정승현(사간도스), 이찬동(제주), 이창민(제주), 김승대(포항), 김성준(FC서울), 진성욱(제주) 등 적지 않은 선수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월드컵 엔트리 70% 확정? 베스트 11 노리는 '두 남자'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의 모습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의 모습 ⓒ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 시티), 권창훈(디종) 등 이미 검증된 유럽파와 국내 무대에서 최고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이재성(전북)은 신 감독의 '70%'에 속해있는 선수들로, 오는 6월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물론 70%에 속하는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과 '최후방 수비수' 김민재 역시 이번 전훈 3연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베스트 11 도약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K리그 최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그간 국가대표팀에서 'B급 자원'으로 분류됐다. 2010년 1월 9일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 8년간 허정무-조광래-최강희-홍명보-슈틸리케 감독 체제를 모두 거쳤지만, 박주영과 이동국, 손흥민 등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포워드들에게 밀려 '비주전급 카드'로 쓰였다.

'A급을 꿈꾸는 B급 자원' 김신욱의 대표적인 단점은 기복이 심하다는 점이다. 잘 할 때는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과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공간을 창출하고, 2선 공격진들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부정확한 슛과 큰 신장에 걸맞지 않은 타점 낮은 헤딩 그리고 둔탁한 움직임으로 팬들의 속을 답답하게 했다.

골문으로 향하는 김신욱의 헤더 16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 대 일본 경기. 김신욱이 전반 동점 헤더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 골문으로 향하는 김신욱의 헤더 지난 2017년 12월 16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 대 일본 경기. 김신욱이 전반 동점 헤더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 연합뉴스


김신욱은 지난해 12월 일본과의 E-1 챔피언십 경기에서 레반도프스키(폴란드)를 연상케 하는 움직임으로 신 감독의 마음을 뿌듯하게 했던 바 있다. 그는 이번 3연전에서도 '보이지 않는 경쟁자' 황희찬(잘츠부르크), 석현준(트루아AC)을 뛰어넘는 특별한 무언가를 계속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러시아 땅에서 손흥민과 투톱 체제를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김민재 역시 이번 3연전 활약을 통해 러시아월드컵 베스트 11을 꿈꾸고 있다. 189cm, 88kg의 건장한 체격조건을 갖춘 김민재는 한국축구가 월드컵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던 지난 8, 9월 열린 예선전(이란, 우즈베키스탄)에서 혜성 같이 등장해 맹활약을 펼치며 축구팬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의 은퇴 이후 10년 넘게 불안한 중앙수비로 고민을 해왔던 한국축구에게 김민재의 패기 넘치는 수비와 맨 마킹 솜씨는 '한줄기의 빛'이 되기 충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9월 예선전을 끝으로 무릎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한동안 신태용호에서 볼 수 없었다. 

유도선수 아버지와 육상 선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타고난 운동감각을 갖춘 김민재는 이번 전훈 3연전에서 장현수, 권경원 등과 함께 중앙 수비 자리를 놓고 대표팀 주전 경쟁을 벌인다. 물론 '네덜란드 전설의 수비수' 야프 스탐을 연상케 하는 체구와 '마스크맨' 김태영을 떠올리게 하는 파이팅 수비로 다시 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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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신태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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