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 KIA 타이거즈는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린 젊은 포수를 두 명이나 배출했다. 2008년 입단한 백용환이 10개, 2013년 입단한 이홍구가 1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2013년 나란히 1군에 데뷔한 두 선수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은 첫 경험이었다.

이해 백용환은 타율은 0.234 3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84를, 이홍구는 타율 0.216 39타점 OPS 0.710을 기록했다. 홈런 외의 지표는 허전했고 정확도엔 약점을 보였지만 향후 두 선수는 물론 KIA 안방의 미래는 매우 밝은 듯했다.

 KIA 백용환과 SK 이홍구 (사진 출처 :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

KIA 백용환과 SK 이홍구 (사진 출처 :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공격형 포수로 분류된 백용환과 이홍구는 아무래도 수비에는 약점이 있었다. 이해 이홍구가 팀 내 포수 중 가장 많은 474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지만 71회의 도루 시도 중 15회 저지로 도루 저지율이 21.1%에 그쳤다. 백용환은 375.2이닝 동안 포수로 나섰지만 49회의 도루 시도 중 10회 저지로 도루 저지율이 20.4%에 머물렀다.

베테랑 포수 이성우가 354.1이닝 동안 50회의 도루 시도 중 15회 저지로 기록한 30.0%의 도루 저지율에 비하면 백용환과 이홍구 모두 처졌다. 블로킹 등에서도 두 선수는 안정감을 보이지는 못했다.

▲ KIA 백용환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KIA 백용환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KBReport.com)

KIA 백용환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백용환과 이홍구의 2016시즌 행보는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백용환은 타율 0.195 4홈런 15타점 OPS 0.581로 부진한 끝에 시즌 막바지인 9월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다. KIA는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백용환은 가을무대에 서지 못했다.

이홍구는 타율 0.266 9홈런 45타점 OPS 0.783으로 전년과 엇비슷한 타격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도루 저지율은 15.2%로 더욱 하락했다.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홍구는 포수 선발 출전을 경찰청을 전역하고 합류한 한승택에 넘겨줬다.

▲ SK 이홍구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SK 이홍구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KBReport.com)

SK 이홍구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7년 두 포수의 시련은 깊어졌다.

이홍구는 시즌 초반인 4월 SK 와이번스로 4:4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했다. 그는 타자 친화적인 새로운 홈구장 문학구장에서 10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 0.188 18타점 OPS 0.754 등 나머지 지표들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포수로서의 수비 이닝도 주전 이재원(179이닝)은 물론 함께 이적한 이성우(350.2이닝)에도 뒤진 216.2이닝이었다.

이홍구는 시즌 종료 후 경찰청과 상무 입대를 차례로 노렸지만 모두 불합격해 지난 22일 현역으로 입대했다. 본인의 부단한 자기 관리가 없다면 기량 향상은커녕 실전 감각 유지도 쉽지 않게 된 상황이다.

백용환은 반 년 이상의 재활을 마치고 8월초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SK로부터 이적해온 김민식은 물론 한승택에 밀려 15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포수로서 수비 이닝은 28이닝에 불과했고 타율은 0.176에 홈런 없이 1타점 OPS는 0.476을 기록했다. 백용환은 2017시즌 대졸 신인 포수 이정훈에 밀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2018년 백용환은 힘겨운 1군 생존 경쟁이, 이홍구는 현역 군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백용환은 장타력이라는 차별화되는 장점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이홍구는 전역 후 팀 내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때 한솥밥을 먹으며 같은 해 각광을 받던 백용환과 이홍구가 향후 시련을 극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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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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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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