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마법사 쿠티뉴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캡쳐.

리버풀의 마법사 쿠티뉴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캡쳐. ⓒ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이적시장의 겨울은 여름보다 조용하다. 기간도 짧고, 무엇보다 사리기에 급급한 팀이 많다. 매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무엇보다 빅 네임이 적었다. 축구가 지나온 겨울이 그랬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아니다. 시즌 도중에 오는 손님이라는 점을 따지면 제법 시끄럽다. 겨울은 조용하다는 말도 이제 옛말이다.

울고, 웃는 리버풀의 겨울

리버풀이 시작을 알렸다. 지난 1일 새해가 밝자마자 사우샘프턴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가 리버풀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약 1000억 원,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다. 전반기 내내 수비의 허술함을 드러낸 리버풀이다. 수비진 보강을 절실하게 느꼈던 리버풀의 심경이 이적료에 드러났다.

일단 시작은 좋다. 지난 6일 리버풀은 FA컵에서 만난 에버턴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반 다이크의 공이 컸다. 반 다이크는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에서 경기 막판 역전골을 터트렸다. 동시에 안정된 수비를 선보이며 본연의 역할도 잘 해냈다.

반 다이크의 합류로 수비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으나, 공격에선 울음이 터져 나왔다. 2013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들어온 에이스 필리페 쿠티뉴가 2018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전반기 리버풀 공격을 달궜던 살라, 피르미누, 마네, 쿠티뉴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해체됐다. 그 빈자리는 약 2000억 원의 이적료가 위로해줄 뿐이다. 리버풀의 겨울 이적시장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미지수다.

바쁜 바르사, 태평한 레알

바르셀로나는 역대 이적료 3위에 달하는 금액으로 쿠티뉴를 데려왔다. 이어서 지난 10일 수비수 예리 미나를 영입했다. 겨울에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대체자다. 공격, 수비 모두 보강을 마친 바르셀로나다. 

위 리버풀은 영입을 통해 순위 상승을 꿈꾼다. 반면, 압도적인 라리가 1위 바르셀로나의 영입은 순위를 굳히기 위함이다. 미나, 쿠티뉴 영입이 단연 후반기를 위한 영입은 아니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만큼 뜻이 분명하다.

압도적인 1위 바르셀로나는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전을 꾀해야 할 레알마드리드에 겨울 이적시장은 기회다. 최근 첼시 에덴 아자르, 티보 쿠르트와 그리고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가 레알과 연결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하지만 잔류의지를 보인 선수와 지네딘 지단 감독의 "겨울 선수영입 없다" 한마디로 마무리됐다.

레알마드리드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을 통해 반전을 거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영입이 반전의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레알마드리드의 선수단에선 반전을 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현 선수단으로 충분하다는 지단은 이미 다음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성적이냐 돈이냐

시즌 도중에 보강하는 팀이 있으면 손실을 보는 팀이 있으니, 겨울 이적시장은 모두에게 초대받은 손님이 아니다. 벵거 감독에겐 더 그렇다. 과거 겨울 이적시장 폐지를 주장하며 겨울 이적시장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던 벵거 감독이다. 현재 아스널은 6위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순위를 위해서라면 보강은 아니더라도, 손실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메수트 외질, 알렉시스 산체스가 맨체스터 시티, 맨유와 연결 중이다. 재계약은 진척이 없고, 이번 여름이면 계약이 만료되는 두 선수다. 이적료를 받아낼 유일한 시기는 지금이니, 아스널은 이적료와 성적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벵거 감독은 지난달 26일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바쁜 이적시장이 될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전력보강과 선수 이탈을 동시에 암시하는 말이다. 일단 아스날은 프란시스 코클랭을 발렌시아로 떠나보냈다. 주축선수 이탈이 우려되는 가운데, 시장 문이 닫혔을 때 아스널 모습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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