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에 성공한 KIA 팻딘

재계약에 성공한 KIA 팻딘 ⓒ KIA 타이거즈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면서도 최종전까지 1위 싸움을 이어간 KIA 타이거즈의 2017년은 결국 8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정규시즌 9승에 그쳤던 외국인 2선발 팻딘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2차전 양현종의 완봉승으로 반전시킨 분위기를 이어간 것이 결정적이었다.

등판 전까지만 해도 기대반 우려반이었던 팻딘이 무려 7이닝을 소화한 덕분에 KIA 벤치는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의 노출을 최소한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팀 우승에 일조한 팻딘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총액 92만 5천 달러에 재계약했다.

팻딘은 지난 시즌 176이닝 동안 9승 7패 평균자책점 4.14 WHIP(이닝당 출루허용) 1.42를 기록했다. 4점대 ERA를 기록하면서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했고 2위 두산의 추격이 거셌던 시즌 막판 한 달 동안 ERA 2.38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9월 이후로는 양현종-헥터보다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다.

재계약에 성공한 팻딘이지만 2018시즌엔 반드시 극복해야 할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다름아닌 더위 극복이다. 여름 이후 팻딘은 극심한 기복을 보였다. 개막 후 5월까지 ERA 3.09로 안정적이었지만 6월 이후 3개월간 ERA 5.77을 기록하며 한 때는 퇴출설이 나오기도 했다.

 팻딘의 월별/기간별 투구 기록 변화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팻딘의 월별/기간별 투구 기록 변화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강점이었던 제구가 흔들렸다. 여름 이후 삼진/볼넷 비율은 2.72로  봄, 가을(3~5월 4.27, 9월 9.33)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경기 출장 횟수도 15차례로 같았지만 이닝 소화도 67.1이닝으로 봄-가을 98이닝에 미치지 못했다.

6월 이후 그의 부진은 KIA의 1위 수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팻딘이 안정감을 잃자 고질적인 약점이던 불펜에 부담이 가중되었고 시즌 초반 신데렐라로 부상했던 임기영이 예기치못한 폐렴으로 이탈하자 선두 질주를 이끌었던 선발 마운드에 균열이 갔다.

팻딘은 지난해 176이닝을 소화하며 원투펀치 양현종-헥터를 보좌하는 3선발 역할을 무난히 수행했다. 하지만 올시즌 KIA가 통합 2연패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최근 2년간 800이닝 이상을 합작한 두 에이스의 부담을 팻딘이 덜어줘야 한다.

올해도 KIA의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높은 불펜진에겐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선발진이 지난해처럼 안정적으로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1위 수성의 관건이다. 한증막 같던 무더위가 한풀 꺾인 9월 이후 에이스급으로 활약한 것을 떠올리면 올해 팻딘이 무엇보다 해결해야할 과제는 여름 더위를 이겨내는 것이다. 롤러코스터같은 첫 시즌을 보낸 팻딘이 지난해 노출된 약점을 극복하고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위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은 팻딘

더위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은 팻딘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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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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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김호연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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