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황금사자기 충암고vs원주고 경기가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제73회 황금사자기 충암고vs원주고 경기가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 박장식

 
창단 첫 황금사자기를 들어올릴 학교는 어떤 학교일까. 고교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결승전이 29일 오후 2시로 다가왔다. 이번 결승전에는 창단 이후 한 번도 황금사자 트로피를 품에 안아본 적이 없는 두 학교인 유신고와 마산용마고가 격돌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황금사자기는 전교생 87명의 전북 인상고가 북일고를 콜드게임으로 꺾고, 충훈고등학교가 4대 고교야구 대회 첫 4강진출을 하는 등 이변이 많았다. 휘문고는 LG에 1차지명이 확실시된 에이스 이민호 선수를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으나 광주일고에게 콜드게임 패배라는 충격을 입기도 했다.

경기 에이스 유신고 vs 준우승 4회의 마산용마고

유신고등학교는 황금사자기 우승 기록은 없으나, 유한준, 최정, 정수빈 등 여러 에이스 선수들을 여럿 배출한 명문 학교다. 황금사자기 개막 직전에도 4강권 안에 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이에 부응하여 유신고는 신일고, 성남고, 부산정보고를 차례로 꺾고 4강전에서는 6회 우승의 광주제일고도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마산용마고는 광명공고, 중앙고, 부산고 등을 꺾으며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대회 첫 4강 진출의 충훈고등학교를 상대로 기록에 남을 대역전을 이뤘다. 7: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9회말에만 타선의 집중력으로 8점을 내는 대이변을 기록하며 끝내기 승리로 결승에 진출했다.

유신고와 마산용마고의 공통점은 황금사자기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유신고는 준우승만 두 번, 마산용마고는 준우승만 네 번 했다. 특히 마산용마고는 지금껏 청룡기, 봉황대기 등 4대 고교야구 대회에서 우승기를 올린 적이 없다. 봉황대기 우승 경험이 있는 유신고와 대비된다.

1차 지명 가시화된 선수도 출전

이번 결승전의 또다른 백미는 프로야구 KT와 NC 두 구단에서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앞둔 선수 두 명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에 있다. 7월 1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는 팀이 속한 지역권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는데, KT 위즈는 유신고의 소형준을, NC 다이노스는 마산용마고의 김태경을 지명할 전망이다.

이렇듯 프로에서 곧 볼 수 있는 선수들을 야구장에서 미리 만날 수 있는 결승전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두 선수의 포지션이 모두 투수인데, 소형준 선수의 경우 186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변화구가 매력이고, 김태경 역시 188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슬라이더 등의 결정구가 강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김태경 선수의 경우 27일 부산고와의 4강전에서 105개의 투구를 던졌다. 고교야구 선수의 어깨 보호를 위해 4일 간 마운드 위에 서서는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결승전 마운드 대신 덕아웃을 지킬 전망이다. 하지만 소형준 선수는 마운드 위에 오를 예정이기 때문에, 곧 프로야구에 진출할 선수의 투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결승전에서 느낄 수 있다.

목동에서 대격돌... 첫 황금사자 가질 자는 누가 될까

이번 황금사자기는 일부 예선경기가 신월야구공원에서 열린 것을 제외하면, 아마추어 전용구장으로 지정된 목동야구장에서 모든 경기가 열렸다. 결승전 역시 29일 오후 2시에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두 학교의 학부모와 학생들의 열띤 응원전도 야구장 곳곳에서 벌어진다.

29일 경기를 통해 창단 첫 황금사자를 갖고 결승전에서 지금까지 선배들이 마셨던 고배를 되갚을 학교는 어디가 될 지 주목된다. 이날 경기는 목동야구장 현장에서 일반 8000원, 학생 3000원에 티켓 구매가 가능하며, IB 스포츠 채널에서 경기를 중계한다. 다만 우천 시 다른 시간대나, 다른 날로 변경될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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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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